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처음 대하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듯 한 단어 한 단어 힘주어 읽어나아갔다.
마치 영양분을 최대한 소화, 흡수하려는 소의 되새김질 처럼 곱씹어 읽은 책이다.

비록 생전에는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1천부를 인쇄해 219권이 팔렸으며,
<월든>은 1854년 출간 당시 총 7권이 팔렸는데 그쳤다지만 나는 그가 글을 남겨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161년 전의 H.D.소로우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남겨진 글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에서 특히 삶을 대하는 그의 방식이 감동적이었다.

각 편지 뒤에 실린 류시화의 해설을 통해 H.D. 소로우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 속 또 하나의 즐거움을 찾자면 일기에 있다는 그의 깜찍한 그림 덕에 나 또한 '어린 두더지처럼
자주 행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웃들에게는 실패자, 사회적분류에 따르면 자연주의자, 방랑자, 강연자, 토지측량사, 사회비평가,
실용주의 철학자, 괴짜 예술가 등, 영적인 면에서 보자면 구도자, 요가 수행자, 범신론자, 신비주의자,
초월주의자, 자연 철학자등 다양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내게 H.D. 소로우는 시대를 함께 하지 않았지만 호감가는 벗이자 배울 점이 많은 스승으로 함께 할
것이다.

- 순례자에게 밤이 서둘러 어둠의 그림자를 데리고 길 위로 걸어오듯이,
그대의 집과 영혼에 대해 생각하라.
그대 삶의 소멸되어 가는 날들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그대의 태양은 성급히 서쪽으로 여행하고, 그대의 아침은 지나간다.
그대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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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는 혼자다
  • 파울로 코엘료

그(파울로 코엘료)는 마치 이고르가 에바에게 하듯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럼으로 독자는 그 메시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에바가 휴대폰을 주시하듯 촉각을 곧추세운 채 그의 책을 주시하게 만든다.

여전히 신비스럽고 영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점과 인물의 감정,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탁월한 필력은
전작들과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책 <승자는 혼자다>에서 기존의 지표를 콕! 집어주던 '친절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표지는 '명확하지 않은 메시지' 형태로 전달되고 있으며
소설 마지막 부분 저자는 이고르의 생각을 빌려 이 점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는 잠시 자문했다. 주위의 세계들을 파괴하면서, 에바에게 과연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던 것일까?
좀더 명확히해야 했던 건 아닐까? 한마디 암시의 말, 아니면 어떤 이름이라도 남겨야 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을 것이다. ... - (p.316)
 
작가는 '내 작품들 가운데서 빈번히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는
우리가 꿈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의 꿈들은 어디까지 조작될 수 있는 것일까?'
라고 물으며 글의 서문을 연다. 작가가 '슈퍼클래스'를 등장시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부와 명성 그리고 권력을 갖은 자,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슈퍼클래스를 통해
진정한 성공이란 위와 같은 요소들을 의미하는가와 기쁨, 즐거움이라는감정과는 상반된
깊은 권태를 느끼는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에 대한.

- 이들은 즐겁지 않아요.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어쩔 수 없이 다시 내려가야 할 일을 두려워하고 있죠. 이들은 또다시 정복해야 할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거예요. 왜냐하면 ......
거기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이지- (p.313)

출구도 없고 사람을 중독시키고 결국 노예로 만드는 성공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인가?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대답은 '사랑'이다.
여기에 두 가지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
에바를 향한 이고르의 사랑과 재스민과 그의 연인의 사랑.

에바가 묘사한 이고르
- 저 절대악의 존재가 제멋대로인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행위에 전혀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데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이제 그녀(에바)는 이해할 수 있다. 천사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악마로
변할 수 있었는지를. 그는 모든 정신적 외상들을 극복하고 성숙해졌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가슴속에
원한과 복수심을 줄곧 키워왔던 것이다. 그는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데는
 비견할 바 없는 최고였고, 그 때문에 자신이 전능하다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해왔다.그는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길에 놓인 최악의 고난들을 통과해왔다. 그 고난의
 길에서 '언젠가 돌아와 반드시 이 빚을 갚고야 말겠어. 그때 내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너희들에게
똑똑히 보여주겠어'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p.271)

이런 이고르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으려한 방법은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세계를 파괴한다는 것의 의미란
- "한 생명을 파괴하는 거지. 그 순간 온 우주가 사라지는 거야. 그 사람이 보고 느낀 모든 것,
그가 인생길을 걸으며 만났던 좋고 나쁜 모든 것, 그의 꿈들, 희망들, 패배들과 승리들,
이 모든 것들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거지. ..." - (p. 294)

반면 재스민과 그의 연인의 사랑의 방식을 살펴보자.
연인이 재스민에게
- "그리고 넌 그때 고작 열여섯 살인데도, 사랑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었어.
네 덕분에 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 ...우린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걸었고, 함께 배워왔어. ...결국 난 내가 갈망하던 것을 처음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된거야. 그렇게 우리는 함께 칸에 왔지.
결코 이런 계약 따위가 우리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순 없어." - (p.199)

-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 그녀에게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도록 돕는 절대적이고도 완전한 힘,
재스민이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사랑을 바라본다. 이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이는 일만 빼고는 무엇이라도.
재스민과 함께라면 그녀는 두렵지 않다. 승리조차도. - (p.315)

기억하고 싶은 한 구절

'한 알의 모래가 바다의 심연 속으로 잠겨들 때, 유럽 대륙은 그만큼 작아진다. 한 알의 모래가 사라진 것을 우리는 느끼지 못할 테지만. 바로 그 순간 대륙이 사라지는 것이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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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드는 공감 대화법
  • 아소 켄타로


소통의 부재,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어떤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드는 공감 대화법>
이란 제목을 보고 거부할 수 있는 독자가 있을까?
나도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된 경우이다.

지은이 아소 켄타로는
라디오DJ이자 퍼스널 모티베이터이며 ‘초보도 떨지 않는 화법 연구회’ 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만의 화법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크게 6부로
제1장 인생은 대화법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에서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루며
제2장 긴장을 없애는‘하이브리드 극복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제3장 우선 무엇부터 시작할까? 편에서는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대화법을 알려주고
제4장 실천! 비즈니스 토크 사내 편과 제5장 실천! 비즈니스 토크 사외 편은
비즈니스맨에게 유용한 기술과 요령이 소개되어 있다.
제6장 대화가 끊기지 않는 도레미파솔라시도 인터뷰!는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자 일상적인 대화에 도움이 되는 기술, 즉 처음 만난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기 위한
'도레미파솔라시도'인터뷰가 방법으로 제시되어 있다.
행동(doing)의 도(do)부터 일치(sync)의 시(si)까지.
먼저 다가서고 반응하며 관심을 갖고 상대를 유심히 살펴 칭찬하고 공통점을 찾아
대화해간다는 것으로 누구나 쉽게 시도해 볼 만 하다.

우리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화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며
공감 대화법을 공!들!여! 배우면 결과가 달라지고 인생이 변한다는 저자의 논리에
공감이 간다면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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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 강상구

 <1년만 미쳐라>의 저자 강상구의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일명 '미쳐라' 시리즈 2탄.

불광불급(不狂不及)
불광(不狂) - 미치지 않으면
불급(不及) - 미치지(도달하지) 못한다
는 의미로 미쳐라! 외치는 저자.
이번엔 '기본'이다.

- ...기본을 지키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간단하다고 해서 기본을 건너뛰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태풍이 불거나 홍수가 나면 그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반면에 기본을 지키는 사람은 초석을 다지고 그 위에 튼튼하게 지은 집과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본을 잊지 말자. 이제 당신의 몸과 마음속에 '기본'이라는 알맹이를 채워보라.
당신의 심지는 견고해지고, 당신을 에워싼 환경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몸과 마음은 평안함을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터득한 기본이 당신을 성공의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
(P.19)

책의 목차를 보면 무슨 내용일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의 목차는 저자의 의중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아래는 목차를 간추려 보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야 하는 이유 3가지

1. 기본은 입문이나 기초가 아니라 전부다
2. 문제가 생겼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답이 보인다
3. 기본을 건너뛴 자는 반드시 무너지고 만다

PART 2 기본에 미치기 위한 핵심 지침 8가지

1.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기본이다_긍정
2. 나와의 타협에 익숙해지면 기본은 흐트러진다_의지
3. 처음의 그 떨림, 그 긴장을 잃지 말라_초심
4. 일상의 사소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_디테일
5. 매일 무언가를 실천하면 평생의 삶이 바뀐다_습관
6. 힘들더라도 한 발자국만 더 뛰어라_노력
7. 거듭된 연습과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_반복
8.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완성해 가라_인내

PART 3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기본에 미쳐라

1. 베푼 만큼 받기 마련이다_인간관계의 기본
2. 작은 사업을 하더라도 충성을 다하라_사업의 기본
3. 맡은 일은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라_직장인의 기본
4. 팀원들을 뛰게 만들어 성과를 높여라_팀장의 기본
5.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로 선봉에 서라_간부의 기본
6. 성실과 신용으로 마음을 움직여라_세일즈맨의 기본
7. 유능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라_CEO의 기본

자기계발서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입문서, 혹은 기본서가 되어 줄 것이고
이미 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했던 독자라면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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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금융의 미래
  • 아베 요시히로

'anti-rothschild'가 말하는 로스차일드라는 점이 책을 읽기전 나의 흥미를 끌었다.

최고 갑부로 알려진 빌 게이츠, 그의 몇 배의 재력가 로스차일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그럴만도 하다'는 현실적 가능성이 책 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이리유카바 최의 <그림자정부>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시온과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이 책 <세계금융의 미래> 곳곳에서도 이런 단어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이 근거로 삼고있는 문헌도 <교과서에서는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등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몰랐던 금융구조의 진상, 세계 최대 금융재벌 로스차일드가 장악한

세계경제, 그 내막을 파악하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거대하고 사회에 만연한 경제 문제, 그리고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소소한 해법이 등장한다.

하지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고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대처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 개발 도상국을 지배하는 IMF와 세계은행

 

...만성적인 적자를 끌어안게 된 개발도상국들은 IMF나 세계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여기에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렇게 해서 채무국은 자국의 경영권을 잃게 되었다.

그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긴축재정 (읠료,교육,복지,환경 정비 예산의 삭감, 혹은 공무원의 해고,임금 하락)

* 부가가치세 등의 증세

* 공기업의 민영화 (교육기관이나 의료기관도 포함)

* 생산성 또는 외화 수입을 향상시키는 산업의 촉진 (산림 벌채, 댐 건설, 환금 작업이라고

부르는 커피, 코코아, 사탕수수 재배 등)

* 고금리 또는 통화가치 절하

-(p.106)

 

- 자립형 경제의 구축

 

이와 같은 이유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국제 금융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자립형 경제다.

그 기본은 지역 생산 지역 소비의 지역 순환형 사회다. 그들이 세계화를 외친다면 우리는 지역화를, 그들이 중앙집권을 주장한다면 우리는 지방분권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항목이 중요하다.

 

1. 정치의 독자성

2. 금융의 독자성

3. 식량 자급

4. 에너지 자급

5. 안전 확보

 

물론 그밖에도 교육과 의료, 정보기관 등 중요한 요소는 더 있지만, 우선 숭위로 위의 다섯 가지 항목의 달성을 먼저 지향해야 할 것이다.

- (p. 177)

 

본질과 핵심, 그리고 기원과 유래를 쫓는 저자의 탐구자적 자세가 돋보이는 책, 그런 저자에게 '감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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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제목 후불제 민주주의의 의미는 이렇다.

-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 -(p.22)

-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지사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여년 동안 꾸준히 그 비용을 '후불'했다. 1960년 4.19 혁명의 용감한 '형님'과 '언니'들이,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의 시민군 전사들이, 1987년 6월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를 뒤덮었던 익명의 시민들이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치렀다.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식인과 언론인, 노동조합 지도자와 대학생들, 종교인과 정치인, 농민과 회사원들이 체포와 구금, 해고와 고문의 위협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분투했다. 이 모두가 민주공화국에 들어가는 비용을 '후불'한 위대한 시민 행동이었다.- (p.23)

이 책을 쓴 지식 소매인 유시민은 폴 크루그먼과 닮았다.
경제학 전공이지만 사회전반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굳이 진보와 보수를 나눈다면
같은 편에 서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또한 국민, 지식인, 언론인, 심지어 현 정권조차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에서벗어날 수 없으며 가차없는 질타가 쏟아낸다는 것이 그렇다.
해학이 넘치는 문체와 박학다식함이 묻어나는 글로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어내릴 수 있었다.
시원한 미소라는 말의 어감이 이상할 지 모르나 이글은 그런 재미를 선사한다.  

-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한 가지다.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진보는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싸운다. 예컨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같은 것이다. 그래서 진보는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고 불평등을 조장하는 제도와
문화를 변혁하려고 한다. 진보의 사고방식은 연역적 구조를 가진다. '인간은 평등하다'와 같은
추상적 공리에서 시작해 구체적 실천 전략과 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고
복잡한 논리 체계를 만든다. - (p.68)

한 나라의 최고규범인 헌법의 당위와 존재여부.
문명의 역주행을 우려한 저자는 권리는 권리위에 잠자는 자의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자의 것인만큼 당위를 존재로 전환하는 주체는 국민이어야 함을
끊임없이 호소한다.
- 결국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간다.-(p.53)

현자는 역사로부터, 어리석은 자는 경험으로부터 배운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든 배워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비평에만 머무르는 것은 문제에 접근하는데
반쪽짜리일 뿐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할 것이다.이 또한 우리의 몫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의 한 부분을 적는다.

신학자 마르틴 니뮐러 '인용문'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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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남을 나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존재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버릴 수 있으며
너무 깊이, 심각하게 여길 것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는
이미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를 우린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우리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 또는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이 우리와 같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이 모두는 단지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존재인 것이다.(p.232)-


우리 모두는 자신이 알든 그렇지 못하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해
삶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문제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이 본래 가진 지혜, 자신감, 투명함, 기쁨에 이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즉, "안녕 문제들! 잘 지내니? 잠시 머물면서 우리 서로를 알아 가는게 어때?"라며
그것들을 친구로 환영 하라는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이다.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별칭을 가진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는
두명의 뛰어난 스승이 하나의 육체로 동시 환생한 것으로 인정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영적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도구삼아 수행한 경험과 많은 외국인 수행자의 명상을
지도하며 얻은 꺠달음과 다양한 명상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공역한 김소향의 글을 통해 류시화 시인이 작업에 임하는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 왜 그의 글과 번역작들을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즐거운 지혜 중

- 본질적으로 불교의 길은 익숙한 것과 실질적인 것 사이에서의 선택을 제시한다.
물을 필요도 없이, 익숙한 생각과 행동을 유지할 때 거기에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존재한다.
그 편안함과 익숙함에서 걸어 나오는 일은 무척 겁이 날지도 모르는 낯선 경험의 세계로 옮겨
감을 의미한다. 그 중간 지대는 내가 안거 수행 때 경험한 것처럼 불안한 곳이다.
당신은 알지 못한다. 익숙하기에 두렵지 않은 곳으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단지 낯설기 때문에 두려워 보이는 곳을 향해 앚으로 나아가야 할지.-

- 궁극적으로, 즐거운 지혜는 마음의 괴로움을 자각하는 불편함과
그것들에게 지배당하는 불편함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것으로 귀착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인 느낌을 자각하면서 그것들이 자신의 마음과 몸이
상호작용해서 만들어 내는 것임을 알아차리는 일이 언제나 유쵀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이 방식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대로는 매우 불쾌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중략...
하지만 가장 좋은 부분은, 얼마나 오래 수행을 하든 혹은 어떤 방식을 이용하든 상관없이
모든 불교명상 수행은 결국 자비심을 갖게 해 준다는 점이다.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마다 주위사람들 역시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식한 수밖에 없다.
...중략...
그것이 지혜이다. 그 지혜는 책 속에 있지 않고 깨어 있는 마음 속에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일이며,
즐거운 지혜에 이르는 길이다.(p.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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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잠재력
  • 커트 W. 모텐슨


설득 연구소 설립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커트W.모텐슨은 동기부여와 비즈니스 코칭 분야의
권위자이다. 그는 독자들의 수입과 인간관계, 인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부와 성공을 이룩한 사람들을 17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이책에 담았다고 한다.
이 책에 의하면 그 방법은 바로 '설득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득의 기술을 나열한 커뮤니케이션 학습 교재인가?
아니다.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자기 계발서임을 알 수 있다.

1, 당신의 마지막 잠재력

2, 당신의 성공 저항력
- 설득을 방해하는 10가지 함정

3,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1: 자기 설득의 원리
- 마음속 깊이 믿을 때, 진정 성취할 수 있다

4,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2: 인간 본성의 원리
- 인간 심리를 이해한 후 잠재의식을 일깨우라

5,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3: 상통相通의 원리
- 상호 신뢰의 핵심, 상통관계를 만들라

6,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4: 신뢰 구축의 원리
- 신뢰가 없으면 설득도 없다

7,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5: 힘의 원리
- 적절한 힘은 설득의 문을 열어준다

8,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6: 영향력의 원리
- 가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보유하라

9,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7: 동기부여의 원리
- 의지력 배터리를 재충전하라

10,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8: 커뮤니케이션의 원리
- 최고의 설득 도구는 바로 당신

11,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9: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원리
- 나를 알고 너를 알면 백전백승


12, 잠재력을 높이는 방법 10: 자기계발의 원리
- 당신을 업그레이드하는 필요불가결한 투자

여기서 말하는 설득의 대상은 누구인가?
설득이 필요한 상황은 실로 다양하다.상품을 판매할 때도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때나 봉급 인상을 요구할 때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때도, 십대 문제아의 마음을 열 때도
우리에게는 설득이 필요하다. ...중략 ... 우리는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인생의 다양한
영역에서 설득이 필요한 상황에 끊임없이 처한다. (p.20)
따라서 설득의 대상은 나의 모든 상대방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설득의 달인이 되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는?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설득 기술을 찾는다.
둘째, 그러한 기술들을 자연스레 나 자신의 일부로 만든다.
셋째, 이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이룬다.(p.33)

설득의 달인이 되면?
어떤 분야와 비즈니스에 적용하든 당신은 언제나 성공할 수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사업을 운영하고, 삻과 수입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p.357)

에필로그 중에서
- 삶에 대한 시선을 바꾸라.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 다이아몬드가 있음을 깨달으라.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 떠날 필요는 없다. 단신이 추구하는 위대함과 재능, 잠재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씬 가까이 있다. 명확히만 볼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계발하고 변화시켜간다면 당신만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것은 곧 찬란한 빛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늘 준비하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당신은 운명을 개척하고 넘쳐나는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Posted by Dream Sso
:
  •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강하다'고 믿고 있는 존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존재감 약한 이들에게는
세상의 희망의 문이 눈 앞에서 쾅! 닫혀버리는 기분 아닐까?
승민에게 '올 것이 온 순간', 희망 정신병원 501호 502호 환자들을 침묵하게 만든 것이
아마 그런 이유일 지 모른다. 책을 읽으며 정신병원의 두 부류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친자'중 후자에 속하는 승민을 응원하는 마음이 커갔다.
억울하니까, 진실은 살아있으니까, 잘 될꺼라고...빠삐용도 결국은 탈출에 성공했으니까...
빠삐용이 '시간을 낭비한 죄'라면 승민에게는 무슨 죄가 적용되기에...
하지만 '올것이 온 순간' 희망의 끈마저 놓아버리지 않기를 잘했다.
고군분투끝에 얻어 낸 승민의 비행에 박수를!!!

우리의 미스 리 이수명은 답벽 밖에서와는 달리 안쪽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미스 리 선생이기도 하고, 또별의 대타이기도 하고, 부록 역할도 곧 잘 해낸다.
때론 우리 자신 스스로보다 남들이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미스 리의 제자 우울한 세탁부가 알려준 미스 리의 병명은
"세상에서 도망치는 병이야. 자기한테서 도망치는 병이고, 그렇지?"
이 말에 수명은 통렬하게 가슴을 찔렸다.
왜 그렇게 된것일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단계일 것이다.
그러나 수명은 도망치기에만 급급했다.
그런 수명은 말한다.
"아니, 내가 벼랑에 발끝으로 버티고 서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인정하면 선택해야 할 테니까. 발을 떼버리거나, 그날 밤을 끌어내서 진실과 대면하거나."
수명은 인정하는 것을 선택했고 진실과 대면하는 것을 선택한 결과
진실에 얻어맞아 고꾸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겁냈던 것만큼 거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누군가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라 혹은 두려움은 두려움 그 자체란 말이 떠오른다.
진실과 마주하고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미스리의 앞날에 축복을!!!

저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있는 듯 하다.
간호사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심사직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지인의 도움으로 폐쇄병동에 들어갈 기회로 얻게 된 경험
의학용어나 섬세한 표현이 낯설지 않은 것은 이런 경험 덕이리라.

소설의 시작이 되어 준 질문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책을 읽은 독자라면 책에서 답을 얻기를!!!

사족이지만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있다.
벌써부터 영화의 캐스팅이 궁금해진다.

Posted by Dream Sso
:
  •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활자, 단어, 글에 향이 깃들 수 있을까?
책을 폈을 때 인쇄 잉크의 화학성분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일텐데
향이 은은히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는 법문 중
- 추위니 더위니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분별입니다. 삼복더위 속에서도 일에 열중하면
더위를 모릅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에 열중하면 추위를 잊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삶 그 자체가 되면 불행과 행복의 분별이 사라집니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는 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입니다. -

이렇 듯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의 자신에게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제목 일기일회(一期一會)도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을 뜻하는 말이다.
살아갈 세월보다 살아온 세월이 많을법한 스님에게 듣는 현재의 소중함이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실히 와 닿기도 하는 바다.

구성은 2009년 4월 꽃처럼 피어난 눈부신 봄날의 법회를 시작으로 2003년 5월의 법회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스님과 마주하게 된다. 스님은 늘 그자리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출가 50년을 넘긴 스님은 정부정책에 열을 올리기도,
훼손되어가는 자연을 염려하기도, 삶에 대한 살아있는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법정 스님의 법문이 있는 날이면 길상사에 많은 사람이 든다고 한다.
시,공의 제약으로 직접 법문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유용할 법한 이 책을 읽으니
오히려 스님의 법회에 직접 발걸음해 아름다운 풍경에 눈 내주고
좋은 이야기에 귀 내주고픈 생각이 든다.

아래는 <숫타니파타>의 '성인의 장'에 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 소개된 글이다.

-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럼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려 가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이 되라. -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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