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

● 송복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채 신채호 선생의 말이 아니더라도 역사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되풀이되는 역사를 보며 왜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비롯한 그의 저술 역시 선대의 전철을 철저히 징계하고 후대의 후환을 철저히 경계시키고자함이나 그 뜻을 헤아리고 실천하는 후대는 얼마나 있을까.


<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의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두 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 하나는 오늘날 한반도의 분한은 언제부터 시도되었는가 이고, 다른 하나는 그 분할획책을 누가 어떻게 막았는가 이다. 앞의 것은 한반도 분할의 원류를 캐는 것이고, 뒤의 것은 그 분할획책을 최후까지 막은 인물의 능력과 리더십을 보는 것이다. 조선분할과 리더십연구가 핵심이다.

-(p.3) 

- 조선을「할지割地해서 4도를 내놓아라」는 왜倭의 이 엄청난 요구는 토요툐미 히데요시가 왜 조선을 침략했는가에서부터 보아야한다. 그가 왜 1952년에 조선을 쳐들어 왔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고, 그 많은 설중에서 아직도 의견이 일치된 정설은 없다. 그렇다 해도 대체로 그 설들은 세개로 압축된다. 하나는 도요토이 히데요시의 공명심과 정복욕이고, 또 하나는 그의 부하들(그들은 제후諸侯라고 불렀다)에게 나눠줄 영지의 필요성이고 그리도 또 하나는 그들 국내에 계속 증강돼 온 강력한무력들을 해외에 방출해서 신흥세력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중략)…
그렇다면 히데요시의 침략 이유는 그의 공명심과 정벌욕,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할지割地」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으로 일본 학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자료는 히데요시가 일본내의 주고쿠中國지방을 평정한 뒤 그의 구준인 오다 노부타가에게 보낸 글이다. 이 글의 요지는 「규슈를 다시 평정한 뒤, 그 병사로 곧바로 조선을 정벌하고, 나아가 명의 400여 주를 석권하여, 활국의 판도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쓴 것이 1577년이고, 이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5년 전이다. 이미 그때부터 그는 조선침약은 물론, 심지어는 명까지 정벌하겠다는 야욕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침략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7년 전인 1585년 7월, 히데요시가 관백으로 취임하고 나서부터로 보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히데요시의 정벌욕과 조선할지割地」는 구분되는 두개가 아니라 하나이고, 명까지 석권한다는 그의 큰소리도 실은 조선할지」가 조선과의 대결이 아니라 명과의 대결리아는데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명 400여주를 석권한다」는 그의 큰 소리는 실제로 명을 정벌한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흥정하기 위한 명과의 협상용 발언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조선은 「명의 속국屬國」이고, 따라서 조선을 흥정하는 협상의 주최는 어디까지나 명이기 때문이다.

 -(p.322)


-1593년 2월, 제독 이여송은 평양으로 돌아가 주둔했다. 명목은 카토오 키요마사가 아직 함경도에 있고, 평양은 근본이 되는 땅으로, 이곳을 지키지 못하면 돌아갈 곳이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의 명군 접반사 이덕형에게 일러 「조선군은 지금 형세도 외롭고 원군도 없으니」명군따라 모두 임진강 이북으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중략)…
이에 류성룡은 이여송에게 급히 글을 보내 「군사를 절대로 물려서는 안되는 다섯가지 이유를 명백히 밝힌다.」
…(중략)…그 첫째의 이유는 유교국가에서 으레 말하는 「선왕 분묘를 지키는 일」이다. 선왕의 분묘들이 모두 경기도에 있는데 이를 왜가 몽땅 점령하고 있어, 「신과 사람이 다 함께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고, 그래서 차마 버려둘 수 없다」는 이유다. 이는 근래까지만 해도 「부모님전상서」에 「기체후 일향만강 하오십니까」정도의 예의이고, 다른 것이 회복되면 이는 자동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핵심은 그 다음 이유에 있다. 이를 하나 하나 원문 그대로 보면,

㉠ 경기 남쪽에 남아 있는 백성들은 명군이 갑자기 물러갔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라를 다시 굳게 지킬 생각이 없어져 적군에게로 귀의하게 될 것이다.

㉡ 우리 강토의 땅은 한자 한치도 적에게 쉽게 넘겨줄 수 없다.

㉢ 우리 장수와 군가들은 명군에 의지하여 함께 진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명군이 물러나 버리면 원통하고 분개해서 모두 흩어져 버릴 것이다.

㉣ 명 대군이 물러가면 후방은 모두 빈다. 그 빈틈을 적이 쳐들러오면 임진강 이북 지역도 보전하지 못한다.

-(p.296)

-당시 사람들이 이원익과 류성룡을 대비해서 하는 말 중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이원익은 가히 속일 수 있으나 차마 속일 수 없고, 류성룡은 속이려 해보아도 속일 수 없다.」이원익은 그만큼 순수하고 진실했다는 것이고, 류성룡은 그만큼 성실하고 명민했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순수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사람이 아무리 명민해도 성심을 다하고 있지 않으면 얼마든지 거짓을 꾸며댈 수 있다. 인간은 영악한 동물이어서 얼마든지 남을 사기할 수 있지만, 지극한 「순수」, 지극한 「성심」앞에서는 마치 유리판에 구슬 구르듯 그 거짓이 굴러 나온다는 것이다. -(p.424)

공! 감! 구! 절!


- 조선조가 어째서 그토록 오래갔느냐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중략)… 정치사회학적인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회경제적 빈곤,그것은 절대 빈곤이다. 사회경제적 빈곤은 정치적 인물과 정책의 빈곤을 가져오고, 그 빈곤은 사회 모든 기능에서 다이내미즘dynamism을 잃게 한다. 다이내미즘의 상실은 곧 바로 정체로 이어지고, 정체는 오늘날 북한처럼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다.
사회가 활력을 잃으면 잃을수록, 다른 말로 빈곤하면 빈곤할수록, 정권을 바꿀 에너지가 사회내부에서 생성되지 못한다. 반면 정권은 일정한 무력의 소지로 어떤 농민반란도 진압할 수 있다.

-(p.80) 

-역사에서 「가정 假定」은 의미가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의 if not 방식」으로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만큼 역사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는 방법도 드물다.
반대로 역사를 가정假定없이 「있었던 사실의 기록」만으로 이해하고 성찰해야 한다면, 그 이해와 성찰이 지금 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미상불 역사의 이해든 현실의 이해든, 그 경우 그 이해의 폭은 더없이 좁아지고, 그 깊이는 더없이 얕아질 것니다.

-(p.254) 

- 조선사의 최대 미스테리는 왜 당시 조신朝臣들은, 그리고 재야의 선비들(지식인들)은 그토록 「자강自彊」을 향한 질문이 없고, 욕구가 없고, 고민이 없었을까이다. 왜로부터 명으로부터 청으로부터 그토록 학대받고 시달리고 짓밟히면서도, 어떻게 그토록 자기 반문이 없고 자기 몸부림이 없었을까이다. 어째서 왜는 그렇게 강하고, 어째서 청은 그 작은 소수민족으로 일어나서 대국 명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중원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을까, 어째서 거기에 대한 치열한 자기 물음이 없고 자기도 일어서야겠다는 강렬한 자기 분기, 격렬한 가장에의 의지가 그토록 없었을까이다.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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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삶과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살과 존엄사의 공통점일 것이다. 그러나 자살이 '삶'을 끝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존엄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존엄사를 다룬 로맨틱 소설이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잘 읽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핑계를 대자면 물에 닿은 스펀지와 같이 감정이입을 하는 통에 읽은 후 여운의 후유증에 시달린다. 또 한 번의 핑계를 대자면 책 앞 뒤를 장식한 한 줄평과 같은 찬사를 보내기에는 건조한 날씨에 따른 내 메마른 감정을 탓해보련다. 반면 글을 읽으며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작가의 묘사 솜씨가 좋았다.
6개월의 계약. 윌 트레이너의 마음이 바뀔까? 그랬다면 좋겠다는 내 욕심과 이해 가능한 그의 의지가 내 머릿속에서 자리다툼을 하다가는 몇 장 남지 않은 책의 장 수를 손으로 가늠하고는 그를, 작가를 이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책장을 덮을 후 먹먹한 마음을 추스리는 건 내 몫이었다.

공! 감! 구! 절!

-나는 그저 순간을 살면서 윌 역시 나처럼 순간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했다. 윌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내가 행복해져야 했다.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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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어 :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 탈 벤 샤하르

우리는 언제나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는 더 행복해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느냐이다.
 이 책에서 완전하지는않지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돈과 지위에서 궁극적인 가치로 초점을 돌리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좀 더 행복하게 될 것이다.-(p.241)



공! 감! 구! 절!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기쁨이다. -조지버나드 쇼

-(p.81)

-훌륭한 경영자는 직원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든다. 심리학자 리처드 해크먼의 연구 결과는 직원들이 어떤 근로 환경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째, 자신의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끌어내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 둘째,기획의 일부를 맡기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게 해야 한다. 셋째, 자신의 일이 다른사람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p.173)

-우리의 열정과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일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다음의 세 가지 기본적인 질문(MPS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무엇이 나에게 의미meaning를 주는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pleasure을주는가?"
"나에게 어떤 장점strenths이 있는가?"

그리고 그 답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보면 어떤 일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178)

-교육학자인마리아 몬테소리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복촉진제는 우리릐 힘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활력을 더해준다.

-(p.232)

-행복의 양에는 제한이 없다. 어느 한 사람이나 어떤 국가가 행복해진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나 다른 국가가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행복 추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더 잘살 수 있는 윈-윈 게임이다.
부처는 "하나의 양초로 수천 개의 양초를 밝힐 수 있고, 그래도 그 양초의 수명은 짧아지지 않는다. 행복은 나누어주는 것으로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 물질은 유한하지만 행복은 무한하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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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 & 이븐 루시드 : 자연철학의 조각그림 맞추기

● 김태호

바로 그 철학자(the Philosopher)와 바로 그 주해자(the Commentator)의 이야기.

 나는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난것도 반가웠지만 이븐 루시드라는 인물을 알게 된 점이 흥미로웠다.  합리적 자연관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방대한 저작에 주석을 달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관을 합리주의적으로 다듬어 후대에 전한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생각이 앞선 문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 이 시기의 가장 새로운 사고방식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자연현상을 설명할 때 신과 같은 초자연적인 원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다. …… 신화적 자연관으로는 이미 일어난 개별적인 사건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 …… 이런 것을 예측하려면 지진에 대한 보편적인 학설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보편적 학설을 세우려면 '신의 분노'와 같은 우연적인 요인이 아니라, 인간의 합리적 사고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야 했다.-(p.31)

-"자연을 탐구하는사람은 우리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현상 그 자체가 아닌 그 너머에 있는 추상적인 법칙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오늘날의 과학자들도 간직하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감각과 경험의 역할을 지나치게 낮춰 잡기는 했지만, 경험을 종합하여 추상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이성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는 오늘날 과학자들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p.54)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을 탐구하려면 부지런히 손발을 놀려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경험과 상식에 바탕을 둔 것이기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경험과 상식에 충실할 것, 그것은 오늘날에도 과학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남아있다.-(p.92)

-요컨대 철학자로서의 이븐 루시드는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던 이슬람 철학을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으로 재편하고자 했으며, 이것이 전지전능한 유일신에 대한 믿음과도 양립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이븐 루시드가 뒷날 유럽에서 존경을 받게 된 까닭은 그가 구체적인 과학적 연구 성과를 많이 남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그의 합리주의적 철학 때문이었다.-(p.134)

-아리스토텔레스와 이븐 루시드의 학설이 비록 완전치 못한 것이었지만, 후대의 학자들은 그들이 이뤄놓은 것 위에서 한발을 더 내딛을 수 있었다.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이븐 루시드의 자연 철학의 내용을 비판했던 사람들도, 자연철학을 탐구하는 이들의 태도는 그대로 물려받았다.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해도 자연법칙만큼은 어길 수 없다"는 신념, 그것이야말로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오늘날까지도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p.160)

책을 읽은 후 그 철학자는 잘 알려져있는데 그에 비해 왜 그 주해자는  낯설기만 할까?란 의문이 남았다. 철학, 과학, 의학에 재능이 있고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베노초 고촐리(Benozzo Gozzoli)가 그린 [아베로에스에 대한 아퀴나스의 승리]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중세유럽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이 유럽의 지성계를 지배할 정도였다는데 말이다.

공! 감! 구! 절!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고 해서, 어제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 쓸모가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 문명은 하루아침에 이룩된 것이 아니라 수천 년동안의 시행착오와 개선을 딛고 세워진 것이다. 앞 세대가 남긴 유산의 허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개선하기는 쉬워 보이지만, 그 허점투성이 유산이 없었다면 뒤 세대가 빈손으로 새것을 만들어내기란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이 점은 중세 유럽의 철학자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뉴턴은 이런 깨달음을 "내가 옛사람들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때 위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라는 경구로 표현했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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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케 & 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 조지형

저자는 우리나라는 역사가 fact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작은 역사가가 어떤 의도(관점, 방식, 중요성 부여)로 진술하였는가 역사가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바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를 염두해두고 역사학의 객관성과 독립성에 중점을 둔 랑케(정)와 그의 비판자들(반), 그리고 이 두 주장의 절충과 조합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고자 했던 카(합)와, 마지막으로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을 통해 독자의 역사학적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과거 사실의 객관성과 독립성이란 정치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요, 신학으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요,철학으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다. 그리고 이는 곧 역사학의 독립을 의미한다. 과거 사실 그 자체를 위한 학문, 역사를 위한 역사학, 바로 그것이 진정한 역사학이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랑케를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p.77)

-역사는 수집하고 발견하고 탐구한다는 점에서 과학이지만,발견한 것과 인식한것을 재창조하고 서술한다는 점에서 예술이다. 다른 학문은 발견한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데 만족하지만, 역사는 재창조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분명히 랑케는 비판자가 격렬히 비난한 것처럼 과학적 방법을 통한 역사만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랑케는 과학과 예술 줄 중에 하나라도 생략되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필연적으로 과학과 예술이 동시에 공존하는 학문으로서의 역사를 생각했다.-(p.124)

-역사가는 자신이 과거에 대한 사실에서 역사상의 사실로 승격시킨 사실들의 비천한 노예도 아니고, 그 사실들의 난폭한 지배자도 아니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p.154)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역사상의 사실들)의 관계는 평등의 관계, 서로 주고받는(give and take)관계다. 그래서 카는 역사가가 자신의 작업 태도를 조금만 반성해보면 이러한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가의 작업은 자신과 그의 사실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양자가 미묘하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서로를 변하게 하는 상호작용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카는 역사를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간의 끊임없는(continuous)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의 끝없는(unending)대화'라고 정의한다.-(p.158)

공! 감! 구! 절!

-경험은 무질서다-(p.46)

-우리가 경험한 것을 언어로 기록하는 순간 경험은 단순화되는 것이다.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경험의 복잡성과 혼돈성은 그 배후로 숨는다. 즉 경험은 언어에 의해 질서화된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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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스키너 : 마음의재구성

●조숙환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가? 태어나는가(본성), 만들어지는가(양육)?라는 물음에 대해 '타고난 면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받겠지'란 생각과 함께 대립의 각을 세운 두 학자가 제시하는 논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이다. 인지과학, 언어학 그리고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1장: 스키너와 촘스키가 학문의 길로 들어서기까지의 과정

 2장: 실증자료를 토대로 20세기 초기 행동주의의 이론들이 스키너의 행동주의와 어떻게 관련되는지와,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과 촘스키의 본성주의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논의

3-6장: 본성과 경험의 역할에 대한 핵심적인 연구들 중에서, 언어 유전자language gene, 그리고 언어의 진화 등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소개

7장: 스키너, 촘스키의 이론과 최근의 논쟁 및 이론의 동향이 미래 과학의 향방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지.

책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의 일부이다.

-스키너의 언어행동론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전된 이론이다. 언어 행위란 다른 사람(예:청자)이 매개가 되어 강화되는 행동 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키너에게 "물 줘!"라는 명령형 문장이 갖는 담화상의 의미는 '화자의 물에 대한 욕구', 즉 '박탈의 상태'를 나타내며, 이때 청자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물을 준다면, 이 행동은 화자의 요구 또는 명령을 강화하도록 동기화하는 '매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스키너가 말하는 언어 행위가 반드시 이런 박탈의 상태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적절한 반응을 보였을 때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하면서 사탕을 준다면, 상대방은 칭찬에 의해 강화된다고 가정한다. 스키너는 강화시키는 요인들, 즉 강화인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관심attention, 인정approval, 애정affection, 복종submissiveness등을 꼽는다. 따라서 스키너에게 있어서 언어 행위란 이러한 강화인들에 의해 조성되는 화자와 청자의 행동(유관 형성 행동 contingency-shaped behavior)인 것이다. 스키너에 따르면, 유기체는 긍정적인 결과가 수반되는 반응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어 특정한 반응을 나타내는 횟수가 증가하는데, 이것이 강화에 조절된 결과이다.-(p.60)

- 촘스키가 보기에 분명 인간의 언어 습득 양상을 설명하기에는 인간의 환경과 경험은 충분하지 못했다. 촘스키는 이러한 '환경과 경험의 빈곤'을 '플라톤의 문제Plato's Problem와 연관 지었다.

......

촘스키는 '경험의 빈곤'문제를 '플라톤의 문제'로 풀이하면서 지식의 습득을 '내재화internalization'의 관점에서 설명을 시도한다. 일례로 인간에게는 언어의 보편적 특징인 어휘와 구 범주(예:명사, 동사, 동사구 등), 기능 범주(예: 시제, 시제구 등)등의 통사적 지식이 선험적으로 내재되어 있어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본성적으로 언어 규칙을 내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너의 '백지장'과는 대조적으로, 촘스키에게 인간의 마음은 유전적으로, 생득적으로, 본성적으로 주어진 정보로 가득 찬 심장이나 위장과 같은 '기관organ'이다.-(p.64)

-촘스키의 선험주의에 대한 질문들

①경험의 역할

통사 지식이 선험적으로 주어진다면, 선험 지식은 아동이 실제로 겪는 경험과 상호 작용을 할까? 만약 그렇다면 선험 지식의 촉발에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②선험적 언어 지식의 정체

마음이 백지장이 아니고 마치 신체의 장기처럼 무엇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음을 채운 언어 지식은 오직 통사 문법으로만 구성되어 있을까?

③선험적 언어 지식의 유전학적 근거

인간의 언어가 유전학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④인간 언어의 진화

인간 언어의 기원과 진화는 다윈(Chales Darwin,1809-1882)의 진화론으로 풀 수 있을까?-(p.75)

-언어 지식의 기저에는 본성적인 보편 문법 요소가 변함없이 지배하지만, 최소한의 경험으로 매개 변항화 과정이 생기면서 각 언어의 특징들이 촉발된다는 것이다. -(p.100)

-피아제와 촘스키는 근본적으로 아동의언어 습득이 인지 구조의 기능적 형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보편 문법과 어떠한 매개 변항화를 통해 어떤 언어 특정적 문법이 어떻게 촉발되는지에 관한 지식 기반의 문제인지 등 두 갈래로 분리된 상이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촘스키와 피아제는 본질적으로는 서로 다른 이론을 주창했지만, 각각 언어 지식의 생득성과 인지 체계의 생득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두 학자 모두 생득주의자에 속한다.  생득성은 유전성heredity을 포함하는데, 그렇다면 촘스키가 주장했듯이 언어지식이 생득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는 보편 문법이 유전성을 띤다는 의미일 것이다.(p.109)

-사실, 스키너학파처럼 마음은 텅 빈 상태로서 오직 경험 자극과 강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따르지 않는 다른 학자들은 대부분 환경이냐 본성이냐의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두 요인의 상호 작용을 강조한다. -(p.178)

공! 감! 구! 절!

-촘스키의 인신론적 문제 제기

촘스키는 '플라톤의 문제'에 이어 '오웰의 문제', '데카르트의 문제'도 지적한 바 있다. '플라톤의 문제'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가 아주 적은데도 어떻게우리는 그렇게 많이 알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라면,'오웰의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가 많은데도 우리는 왜 이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오웰이 소설<1984년>(1949)에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통제하는 '빅브라더'를 경고한 것을 떠올린다면 이 문제는 곧 '우리는 그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쉽게 조작되는가'라는 문제 제기다.  '데카르트의 문제'는 '수많은 인간의 신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인식론의 경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나'의 문제로,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창조적 통찰에 관한 문제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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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박민아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에게 데카르트와 뉴턴은 교과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들이었다. 데카르트는 합리주의 철학자로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로 말이다. 편협한 생각이었다. 이솝우화 중 '코끼리와 맹인'이 생각났다. 코끼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맹인 여섯이 코끼리의 서로 다른 일부분을 만진 후 "코끼리는 이렇다"고 다투던 이야기말이다.  

데카르트는 기상학, 광학, 역학, 천문학 등에서 철학에 버금갈 만한 뛰어난 연구들을 남겨 17세기 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뉴턴의 경우 데카르트의 이론을 출발점 삼아 역학, 수학, 광학 연구는 물론 하원의원, 조폐국 감독관을 거쳐 조폐국 장, 그리고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활동 모습을 보니 이들이야말로 융합, 통섭의 대가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에서 데카르트와 뉴턴의 이런 모습들을 통해 과학 활동이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수식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재치 있는 상상력과 다양한 인간사의 이야기들로 가득 찬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래는 책 내용의 몇 부분이다.

- 데카르트가 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이것은 기계적 철학을 통해 추구되었는데, 운동이라는 단일한 원리로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합리적이고 명쾌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자신이 제시한 이론이 실제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진리라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렇게 이해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것이다.

데카르트가 제시한 가능성들을 실제 진리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뉴턴의 몫이었다. 뉴턴은 데카르트가 끝낸 그 자리에서, 똑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시작하여 '힘'이라는 단일한 원리로 세상을 이해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뉴턴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준 거인이었다.-(p.83)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코페르니쿠스 이후 시작된 과학혁명의 성과들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했다. 코페르니쿠스에서 시작하여 케플러, 갈릴레오를 통해 발전된 천상의 태양중심설과, 갈릴레오 데카르트, 호이겐스가 이룩한 지상의 역학이 뉴턴의 <프린키피아>에서 하나가 되었다. 뉴턴은 천상계의 달과 지상계의 사과, 어디에서나 작용하는 만유인력으로 하늘과 땅, 두 세계를 동일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세계로 묶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중세 이래로 계속되었던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분에서 벗어나 단일한 시작으로 세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p.116)

-뉴턴주의 과학을 영국 사회로 퍼뜨리는 일은 뉴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매혹된 젊은 세대 수학자, 천문학자들을 '뉴턴의 사도들'로 키워내어 그들의 입을 통해 뉴턴의 과학을 사회에 알렸다. 과학자로서의 명성,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지위를 마련해주었고, 더 중요하게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뉴턴주의가 과학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의 천재성과 뉴턴이 키워낸 뉴턴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p.140)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은 학계의 인정과 사회의 인정, 모두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과학 활동이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에서도 그 존재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과학 활동은 지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 모두에 관계된 활동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위해 사회적,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을 색안경 쓰고 바라볼 이유는 없다. 그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자신의 과학을 왜곡하거나 부풀리지 않았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도덕하게 행동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가? 우리가 평가해야 할 부분들은 바로 이런 점들이 아닐까 싶다.-(p.164)

공! 감! 구! 절!

-세계를 바꾼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첫 번째 사과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이것을 따먹으면서 인간의 원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사과는 트로이 전쟁(Trojan war)을 일으킨 사과. '가장 아름다운 분에게'라고 새겨진 이 사과를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서로 받겠다고 우기자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인간인 트로이의 파리스에게 그 판정을 맏겼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얻도록 해주겠다는 아프로디테에게 그 사과를 넘겨주고, 최고의 미녀였지만 또한 유부녀였던 헬레네를 얻어 트로이로 가게 된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다. 세 번째는 뉴턴의 울즈소프 집 정원에 열린 사과로,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만든 사과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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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담 & 싱어 : 매사에 공평하라 (지식인마을 16)

●최훈

공리주의란?

어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결정할 때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이익, 곧 공공의 이익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공리주의(utilitarianism)다.

-이 책은 공리주의의 원조인 제레미 벤담과 현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공리주의자인 피터 싱어를 소개한다. 벤담과 싱어는 이익들에 대한 평등 고려 원칙을 가지고 차별을 반대한다. 이익은 누구의 것이든 똑같이 고려해야 하므로 성별이나 피부색에 따른 차별은 옹호할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이 원칙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면 동물에 대한 차별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

이 책이 공평이라는 개념에 대해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더 나아가 그 성찰이 실천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벤담과 싱어의 철학은 실천과 유리된 관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단단한 논리적인 사유의 단계를 거쳐 실천과 관련된 결론에 다다른다. 그들은 그 결론에 따라 살았고, 살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많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었다.-최훈 프롤로그中

 

- 벤담은 행복은 즐거움이 있고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즐거움이 원리적으로 계산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즐거움들을 비교해서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일곱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행복의 계산

강도    얼마나 강한가?

지속성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확실성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

근접성  얼마나 가까운 장래에 일어나는가?

다산성  또 다른 즐거움을 낳을 수 있는가?

순수성  고통은 배제할 수 있는가?

범위 영향 받는 사람의 수-(p.68)

-윤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가 단지 내가 속해 있는 사회의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면, 또한 전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의 이익이 내가 속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타인들의 이익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즉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의 사회가 여러 사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며, 좀 더 확대된 시각에서 볼 때 내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 구성원의 이익이 다른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익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윤리적 추론은 일단 시작되면 당초에 제한되어 있던 윤리적 지평을 밀어내고 좀더 보편적 관점을 취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사회생물학의 윤리 216쪽>-(p.109)

-인간과 똑같은 양의 고통인데도 또는 훨씬 더 큰 고통인데도 우리 인간 종의 고통을 동물의 고통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종차별주의라고 부르는 것이다.-(p.162)

-채식주의에 동조했다면 시나브로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단계들

개고기 먹지 않기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고기 먹지 않기, 곧 방목된 고기만 먹기

고기가 섞인 음식은 먹지만 스테이크, 로스구이, 불고기처럼 덩어리로 된 고기는 먹지 않기('비덩주의'라고 함)

조류와 어류만 먹기('준채식주의'라고 함)

어류만 먹기('페스코(pesco)'라고 함)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와 달걀은 먹기('락토오보(lacto-ovo)'라고 함)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까지 먹기('락토(lacto)'라고 함)

다른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않기('비건vegan'이라고 함)-(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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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 강신주

책은 책, 사람, 세상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특히 시공을 초월케 하는 다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만 보더라도 그렇다. 저자는 물론 그가 경험한 독서여행, 그곳에서 만난 철학자들,또 철학자와 연결된 세상과 닿을 수 있다니 대단하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철학자와 그 저서 일부분을 통해 단절된 철학이 아닌 삶 속에서 숨쉬는 철학을 소개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구성은 나 자신의 삶과 내면을 다룬 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2. 나와 너의 사이, 마지막으로 나와 타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혹은 환경인 3.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크게 세 부분, 48가지 주제로 되어있으며 끝부분에 더 읽어볼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강신주는 파울 첼란이라는 시인이 자신의 시를 "유리병 편지"와 같은 것이란 말을 인용, 책을 "편지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될 때에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실현할 수 있는" 유리병 편지에 비유, 저자의 편지인 책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기를 기대한다.

아래는 나의 마음을 흔든 글이다. 
- "……현실이라는 급류, 그러니까 모든 것을 휩쓸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압도적인 강물과 같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이런 급류 속에 있는 겁니다. 그럼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겁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나무토막을 강바닥에 박고 버텨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급류의 힘이 너무 강해 질질 끌려가기 쉬울 겁니다. 그렇지만 강바닥에 받은 나무토막이 없다면, 우리는 급류의 힘에 저항할 수도 없을 겁니다."-(p.284)
현실이라는 급류와 맞서 싸우겠다는 결연한 각오이자 다짐인 이상을 지켜 주인으로서의 자유로운 삶, 즉 주체로 사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다.
더 나아가 바디유의 <윤리학>에서 '한 사건에 대한 충실성의 실재적 과정을 진리라고 부른다……진리과정의 지지자를 주체라고 부른다……'고 하며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 그 낯설음에 대한 저자의 에필로그를 주목할 만 하다.
여행은 차이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여행지와 익숙한 일상 사이의 차이, 혹은 이제는 익숙해진 여행지와 낮설게 느껴지는 일상 사이의 차이, 이 두 가지 차이를 동시에 겪어내야만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려모로 여행을 가는 일과 유사하다.

공! 감! 구! 절!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수 있을 뿐이다.-(p.021)

- 만약 모든 존재를 자성自性svabhava을 가진 실체로 본다면 그대는 그 존재가 인연이 없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 어떤 존재도 인연因緣pratiya-samutpanna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다.|<중론>-(p.058)

- 유연한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생동적인 것에 반대되는 경직된 것, 기성적인 것, 그리고 집중에 반대되는 방심, 요약하자면 자유스러운 활동성에 대립되는 자동주의, 이것이 결국 웃음이 강조하고 교정하려고 하는 결점이다.|<웃음>-(p.219)

- 사랑은 몸으로, 즉 실천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의 고난과 고통을 기꺼이 대신하려는 마음에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랑이란 말은 하나의 미사여구로 전략하고 말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언제나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니까 가난한 것이다.-(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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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경영의 원칙
● 서울대학교 출판 문화원

2010 3월 11일 서울대 관악 초청강연의 안철수 강연을 글로 정리한 작고 얇은 소책자이다.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때는 '안철수'바람을 탄 가벼운 것이지 아닐까 싶었다.
어림짐작은 영락없이 무너졌다. 
학교와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경험담으로 그 내용만은 알차다.
책은 강연, 패널 질문과 토론, 청중과의 대화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철수 교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듯이 나도 그의 강연을 들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나에게 내용이 획기적이거나 파격적이지는 않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더라도 대할 때마다 와닿는 부분이 다르다.
이번에는 'risk management'와 그가 어떤 일을 할 때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밌게 일할 수 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가를 고려한다는 부분이 와닿았다.

공! 감! 구! 절!

- 흔히들 '실패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잖아요. 한번 실패를 하면 사람이 마음이 약해져서 정말로 과감한 결단을 못하고 주저하게 돼요. 그런데 성공은 실패보다 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이 열심히 살다보면 무언가를 가지게 돼요. 그런데 한 번 자그마한 것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놓지 않는 한도 내에서 결정을 하게 돼서, 결국은 마음이 약해지고 과감한 결단을 못 내리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더라고요.…… 결국은 성공이나 실패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정말로 객관적으로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p.19)

-존재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역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존재가 이 사회에 없다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잃어버리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면 존재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p.24)

-어쩌면 '인생의 본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좋은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잘되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정작 나쁜 시기를 잘못보내면 다시는 회복을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아주 길게 인생을 놓고 보면 정말로 인생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는 것이지, 잘 되는 시기에 조금 더 잘되고 못되고는 전체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못미치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첫 번째, 유혹에 빠지면 안돼요.……
두 번째로는 어려운 시기에 문제를 잘 고쳐야 해요.……
세 번째 사항인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제 나름대로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마음가짐, 즉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
 -(p.46)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서 나는 무엇을 이루면 난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가? 당장 죽을 때 내가 이럿을 이루면 정말 여한 없이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어떤 것인가'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저같은 경우는 삶의 흔적(Make a difference)을 남기는 거예요.……제가 존재했을 때와 존재하지 않았을 때, 후세에 뭔가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름을 남기는 환상은 없어요. 이름은 남지 않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든지 뭔가 바람직한 제도가 생긴다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 남는다든지 또는 제가 만든 조직이나 일이 남는다든지 하면 그럼 제가 살았다는 흔적은 남는 거잖아요. 그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해요.-(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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