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의독서
  • 유시민

-이 책은 위대한 고전에 대한 균형 있는 서평이 아니다. 나는 이 고전들의 어떤 특정한 측면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p.317 후기)

유시민의 추천도서, 청춘들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 14선

저자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학 전공의 저자의 책을 살펴보거나 그의 행적을 보면 헌법학적 관점과 정치적 면모를 보여준다. 다분히 사회과학적이다. 왜일까? 농촌법학회라는 지하대학에서 배움을 얻었기 떄문이기도 하고 책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적부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은 탓이었구나 싱어 궁금증이 풀렸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샘을 발견한 느낌이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다. '학자의 학자'라는 말은 어떤가?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한문에 인용하기도 하고, 학자와 학문에 많은 연구와 해설이 이루어지는가하면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한 고전을 창조해 낸 학자. 이 책에서는 '학자의 학자' 14명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청춘의 독서>고전의 입을 빌어 저자의 마음을 여실이 드러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흠사 두 아이가 놀이 중 한 아이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치자. 그럼 그 아이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가 너랑 놀지 말래!"라고, 엄마라는 막강한 '권위'를 이용해 놀이 중단이라는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상대를 설득하는 힘은 커지고, 위험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는 간추린 목차이다.
 
머리말 - 오래된 지도를 꺼내들다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2. 권력의 유혹에 무엇으로 맞서야 하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3. 청춘을 뒤흔드는 혁명의 매력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4. 불평등은 원래 자연의 법칙인가 : 맬서스, <인구론>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대위의 딸>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8. 정치는 인간에게 왜 필요한가 : 사마천, <사기>
9. 고통도 힘이 될 수 있을까 :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다윈, <종의 기원>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베블런 <유한계급론>
12. 왜 가난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 조지, <진보와 빈곤>
13.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진짜 나’인가 :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4. 사회는 진보하는가 : 카, <역사란 무엇인가>
후기 - 위대한 유산의 계보

13장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하인리히 뵐,<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중에서

-이 소설에는 '모토'가 딸려 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낸 것이다.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와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다."-(p.283)

-발행 부수가 많다고 해서 '일등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빌트>는 발행 부수 일등이지만 스스로 '일등 신문'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일등 신문'이라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언론기관으로서 높은 권위와 명성을 누리는 것은 다른 신문들이다. 매우 품격있는 중도 자유주의 성향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중후한 보수 성향의 <푸랑크푸루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그리고 진보 성향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가 그런 신문들이다.-(p.290)

-독일에는 <빌트>가 하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여러 개의 <빌트>가 있다. <빌트>도 이고,<푸랑크푸루터 알게마이네 차이퉁>도 <빌트>이고,<쥐트도이체 차이퉁>도 <빌트>이고,<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도 <빌트>라고 생각해보라. 독일 사회는 오늘과 같지 않을 것이다. 발행 부수 일등부터 삼등까지가 모두 <빌트>와 같은 신문인 나라. 그리고 그 박에 또 여러 개의 작은 <빌트>가 있는 나라. <빌트>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 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 그게 대한민국이다.-(p.292)

-카타리나 블룸이 묻는다.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p.294)

남기고 싶은 구절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p.8 머리말)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영희 선생은 말한다. 진실, 진리,끝없는 설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p.48)

-독서는 책과 대화하는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주고 그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p.31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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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 김혜남


2008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물었다.
그리고 2009년 이제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글쎄...돌이켜 생각해보면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의 키워드는 '왜?' 이다.
왜 쿨함에 목숨 거는가?
왜 세상을 믿지 못하는가?
나는 왜 만족을 모르는가?
왜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걸까?
나는 왜 이런 심리상태일까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듣고 '나'를 이해하고 위로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는 지천명의 인생선배가 이립 서른에게 건네는 조언,
진심어린 잔소리라는 인상을 준다.

그럴 수 있어. 너만 그런게 아냐! 그 나이땐 다 그런거란다.잘 견뎌내보렴!
기운 내! 넌 할 수 있어! 그럴 땐 이렇게 하는게 어때?라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 나에게 서른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서른 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 ...
'~하고 싶다' 혹은 '~하니까 즐겁다'라는 말을 하면서 살아라.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당한다. 그러니 당신이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즐겁게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다. 만약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짓눌려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찾아보라. 결코 늦지 않았다.- Prologue 중에서

게다가 저자의 솔직한 삶의 고백을 통해 독자는 마음을 열고 이 책을 통해 저자와 소통 할 수 있다.  
책을 읽고난 후 한결 편안하고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른 살의 강을 건너는 52가지 중

46. 책을 많이 읽어라.
나는 인생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책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는 계속할 생각이다.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나에게 물어오면 그 사람에게도 책을 읽으라고 할 것이다.
정말로 책 속에 길이 있으니까 말이다.

47. 세상은 어차피 불공평하다
그러므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스스로 운명을 반들고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게 더 나은 것이다.

48. 끈기를 길러라
당신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세상이 그것에 화답할 것이라고 믿어라. 그래야 끈기를 가지고 일에
몰두할 수 있고, 그래야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안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질
떄는 당신이 품었던 목표를 떠올려 보라.
...
끈기 있게 정도를 걸을 떄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49.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게 놔두지 마라
더 이상 과거가 당신의 현재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라. 현재를 덮고 있는 과거의 무거운
이불을 걷어 내고 밖으로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하늘을 보라. 과거가 고통스러웠다고 해서
현재까지 고통스러워야 한다는 법은 없다. 과거가 고통스러웠다면 그것을 잘 지나온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과거의 슬픔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 낸 자신을 대견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믿는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사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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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진화를 위한 몰입의 재발견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원제 <THE EVOLVING SELF>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진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이 책은 지상의 생명이 발전해온 방향을 이해하고 따라서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아는데 도움이 된다. ... 이 책의 이상적인 독자는 삶의 의미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현존하는 해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있고
거기에 힘을 보태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현재의 생활 여건을 형성한 요인들을 살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탐구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 (p.43)

나는 책과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이 책은 '소통'이 잘 되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 치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심리 마술, 예들 들어 한 사람이 여러 숫자 중 하나를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마술사가 그 숫자를 알아내는 둣한 기분, 이 또한 저자와 소통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특히 제 9장 _ 세상을 변화시키는 몰입의 힘 중 '좋은 사회'에 대한 부분은 나의 속마음을
들켜버린 기분이다.

-아마도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우주의
모든 생명이 서로 의존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인식시켜주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에 얽혀 있는 인과의 그물을 이해하도록 지성을 단련하고, 그 행동의 결과에
적합하게 반응하도록 감정과 상상력을 단련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p.385)

- 좋은 사회의 임무는 과거의 창의적인 해법을 영구적인 것으로 신성시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성이 계속해서 발현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밈을 만들어내 교양 있고 자유로우며 책임감 있는 동료들에게 평가하고 선택하며 기쁘게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p.387)

각 장의 끝 부분에 [자기 진화를 위한 질문]이 있다.
마치 자신을 향한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다. 머리 속을 어지럽게 떠돌던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즐거움을 얕은 즐거움과 깊은 즐거움으로 나누자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이 책은 깊은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읽고 나면 뿌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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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발칙한 지식인을 만나다
  • 정구선 지음

지은이의 말중 이 책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두 구절을 찾을 수 있다.
 '역사란 결국 권력의 추이와 그것을 둘러싼 투쟁의 기록이 아니던가'
 '이 책은 조선시대 처사들의 삶을 더듬어봄으로써 돈과 권력, 명예에 눈 먼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 고, 경제적인 고통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 지은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OO실록>을 근거삼아 함으로
역사에 빗대어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느낌이다. 통렬하다!

책은 한 명의 처사의 고매한 인품을 알 수 있는 이야기와, 딸림으로 그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이나
책을 읽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이 한 묶음으로 되어있어 16명 이상의 처사를 만날 수 있다.
이런 구성으로 처사의 높이 살 점을 배우고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이해를 돕고,지식도 쌓을 수 있어 좋다.

어찌 이리 바르고 어질고 겸손하고 검소할 수 있을까?
효를 중시하고 항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학문을 닦으며 실천을 중히 여겼던 처사.
가난을 벗삼아 끼니를 거르기 일수이나 임금이 하사한 음식을 마다하고
실력이 널리 알려져 천거되면 기꺼이 벼슬을 마다하며 오히려 직언을 아끼지 않고 상소를 올리는 그들.

대한민국의 발칙한 지식인은 어디있는가?

책 속 한 구절

임금이 관직을 내린 것을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하는 것이다. 오늘날 공직자들이 조식의 위치였더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 무슨 조각이니 개각이니 하는 것이 단행될 때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혹시 청와대에서 전화 한 통 오지 않을까 목을 빼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장관이나 청장 직이라도 하나 받으면 감지덕지 그것을 챙기기에 급급하지 않은가. 자신의 분수를 헤아려서 내려진 직책을 사양했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무리는 자기가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길 떄는 조식과 같은 기개로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양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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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인이야기.7: 악명높은 황제들
  • 시오노 나나미 지음

로마인이야기.7에서는 무려 4명의 황제를 만날 수 있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가 바로 주인공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제 4권과 5권을 통해 다룬 것에 비하면 분량에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창조'와 '창조물의 유지,관리' 차이 정도가 아닐까싶다.

<티베리우스>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한 체제를 견고히 다지기에 딱 알맞은 인재였으며, 인선에서도 출신성분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제일주의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탁해 티베리우스의 뒤를 이은 황제때의 우수한 인재 모두 티베리우스가 발탁한 인물이거나 그들의 아들이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래는 역사 연구가들의 티베리우스에 대한 평가이다.

p.153
현대 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은 다음 라틴어 격언만큼 티베리우스 황제에게 어울리는 말도 없다고
주장한다.
"FATA REGUNT ORBEM! CERTA STANT OMNIA LEGE"
(불확실한 것은 운명이 지배하는 영역, 확실한 것은 무릇 인간의 재주가 관할하는 영역)

p.221
몸젠은 역사 저술로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사람이다. 이 몸젠이 티베리우스에 대해 내린 평가는
"로마가 가졌던 가장 훌륭한 황제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칼리굴라>

칼리굴라 '4년 치세를 채 채우지 못하고 30세도 채 되지 못한 젊은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사람의 환영을 받으며 황제자리에 올랐지만 그 애정을 잃지않기 위해 벌인 행동으로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칼리굴라.그의 치세는 국가 재정의 파탄을 낳았을 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여기저기서 균열을 낳고 있었다.

<클라우디우스>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볼품없는 용모를 지닌 역사 연구가 출신의 50세 황제, 클라우디우스는 원로원 회의에도 성실하게 참석하여 충분히 토의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법정에도 배신원들이 싫어할 만큼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황제한테는 그밖에도 중요한 임무가 있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비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법률을 공정하게 집행하는 데 신경을 썼다. 성심성의껏 황제의 임무에 충실했지만 클라우디우스의 성격에는 부하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없었다. 바꿔 말하면 얕잡아 보이기 쉽다는 뜻이다. 그 결과 노예 출신 비서관들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가 클라우디우스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은 비서진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결국 아내 아그리피나의 야망에 희생되어 63세에 세상을 떠났다.

 
<네로>

안티 크리스찬으로 후세에 유명세를 타게 되는 그는 책의 부제에서처럼 악명 높은 황제였을까?
그리스 문화에 심취했던 예술가, 그의 과실은 로마 황제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국민의 '안전'과 '식량'을 보장하는 것인데 네로가 '안전'을 실제로 맡고 있는 군대도 통제하지 못하는데다 '식량'을 보장하는 데에도 무신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p.589
 네로의 무덤에는 철마다 꽃이나 과일을 바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꽃과 과일이 늘 싱싱하고 양도 많은 것을 보면, 바치는 사람이 아크네나 유모만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로마의 서민들도 죽은 네로에게 동정적이었다. 황제였다는 사실만 잊어버리면, 네로는 기발한 이벤트를 베풀어주는 유쾌한 젊은이였다. 그리고 선정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선정을 베풀긴 했지만 그게 지속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선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지도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긴 하지만.

 네로를 마지막으로, 아우구스투스를 시조로 하는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는 무너졌다. 100년동안 지속된 뒤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왕통의 단절이 아니라, 아우구스투스가 창조한 '교묘한 속임수'로서의 제정이 붕괴된 것을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p.593
 하지만 권력이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권력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거나 권력을 사용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권력이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 고개를 쳐드는 것이 바로 공식적인 규정이다. 원로원과 시민들이 권력 위임을 철회하고 군단이 충성 서약을 거부하면, 이제까지의 황제도 한순간에 보통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네로의 말로가 그 전형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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