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인문학 서재
● 크리스토퍼 베하 (http://www.christopherbeha.com)

 원제 <The Whole Five Feet; What the Great Books Taught Me About Life, Death, and Pretty Much Everything Else>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1년간 5피트 높이의 하버드 클래식 전집 읽기 프로젝트로 당시 저자의 환경과 맞물려 얻은 점을 기록한 것이다.

 고전과, 책이 쓰여진 배경,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 클래식 전집에 들어갈 작품 선정 과정과 찰스 엘리엇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던 찰스 엘리엇은 은퇴 무렵 ‘생계를 위해 하루에 여덟아홉 시간씩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특히 초년에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20세기 교양인이 되려면 곧와 근대 문학의 지식은 필수인데 그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5피트 책꽂이면 몇 년 과정의 일반교양 교육을 대체할 만한 책을 담기에는 충분하다’는 취지에서 50권을 선정해 묶은 전집이다.

 저자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미미 이모의 병환과 죽음을 겪게 된다. 나 또한 책을 읽는 와중에 슬픔을 겪어 동병상련의 처지였다. 저자가 미미 이모의 죽음으로 한동안 책을 읽을 수 없었음이 나타나는데 1달 평균 4권의 책을 읽다가 장례식 이후인 8월은 2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다. (깊은 공감과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후 프로젝트 완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편균 5.5권을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르치려 들지 않아 좋지만 인문 고전 50권을 책 한 권에 담기엔 조금 부족한 듯 보인다.

공! 감! 구! 절!

 - 만일 누군가가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해낼지도 모를 일을 방해하려면, 그것이 잘 되기를 바라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좌절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낫다. ~교활함에 대하여

 비용이 많이 드는 추종자라면 좋을 게 없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 꼬리가 길어지면, 날개가 꺾이기 마련이다. ~ 추종자와 친구에 대하여
-(p.42 베이컨)

 - “각 세대는 자신만의 책을 써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각 세대는 다가오는 다음 세대를 위해 써야 한다.”
……
“ 매일 낮의 태양, 그리고 해가 진 후에는 밤과 별들, 바람은 늘 불고 풀은 언제나 자란다. 매일 남자와 여자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눈길을 주고받는다. 학자란 이런 광경에 참여하는 한 사람이다.”
-(p.56 에머슨)

 - 중요한 것은 오래전에도 사람들은 나를 괴롭힌 것과 똑같은 문제와 씨름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없는 해결책을 스스로 만들어냈고 그것이 계속 해결책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결책으로 정했다. 그들의 답이 내 답이 될 수는 없지만 각자 방식으로 함께 싸운다는 점이 중요하다.
-(p.77)

 - 우리가 지식이라고 일컫는 것은 종종 긍정적인 무지이며, 무지는 부정적인 지식이다. 인간은 오랫동안의 근면한 노력과 신문 구독을 통해 수많은 사실을 축적하고 기억에 담았다가, 인생의 어느 봄날이 오면 생각이라는 넓은 들판을 거닐며 모든 마구를 마구간에 두고 나온 말처럼 풀밭으로 나간다. 때로 나는“유용한 지식을 보급하는 사회‘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풀밭으로 나가라고. 건초는 이미 오랫동안 먹었으므로.”
-(p.208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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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 장정일

 

어려운 사이의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하다보면 진척이 더디거나 소통에 애를 먹는다. 반면 편안한 사이의 책은 맞장구치며 대화하고, 함께 오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며, 또 만나고 싶게 만든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공통점이 있거나 얘기가 잘 통해 ‘코드’가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기분의 책이다.

 

특히 발심(發心)을 일으키는 문고의 기능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간다. 저자는 도서관에 ‘문고 읽기 운동’을 제안하며 문고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도서 전체로 확대해석하고자 한다. 나의 경우를 보더라도 문고는 물론 책을 읽음으로써 발심을 일어 더 큰 공부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 알다시피 문고는 그 분량 상 어떤 주제에 대한 최소한의 그리고 핵심적인 사항만을 담는다. 그래서 해당 문고를 읽고 거기에서 멈춘다면, 말 그대로 ‘지식의 인스턴트화’와 ‘교양의 규격화’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문고의 진정한 역할은, 당신이 방금 읽은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발심(發心)을 일으키는 데 있다.

……

문고를 계기삼거나 발판삼아 철학이든, 역사든, 정신분석학이든, 뭐든 더 큰 공부로 나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p.276)

 

아쉬운 점이 있다. 다른 이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저자가 한번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다면 이리도 날 선 칼과 같은 단어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상상해본다. 즉 누군가 저자의 공들인 작품을 ‘쓰레기’라 평한다면 저자의 기분이 어떠할까?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독서일기에서 “모두들 좋다는데, 나는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불일치에 대해 나는 ‘입 다물기’로 했다. 혼자 배배 꼬인 인간이 되기 싫어서다.”고 한 저자의 말과는 다른 과격한 단어의 사용, 자신만의 기록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독서 일기를 훔쳐보는 대중은 흠칫 뒤로 물러서게 마련이다.

 

공! 감! 구! 절!

 

- 이번 책에 실린 많은 독후감이 그렇듯이 독서를 파고들면 들수록 도통하는게 아니라, 현실로 되돌라오게 되어 있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길은 책 속으로 난 길이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와 현실의 가장자리 사이로 난 길이다.

-(p.11 작가의 말)

 

- 암울한 미래를 벗어나는 방법이 전무하지는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 산업 분야는 물론이고 사회의 각 분야에서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기성세대들이자신의 기득권을 아래 세대와 나누는 것이다.

-(p.22)

 

- 지은이(에이미 추아⎾제국의 미래⌋)에 따르면 역사상 존재했던 세계 초강대국들은 대단히 다원적이고 관용적이었다.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요소였으며, 반대로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 순수성에 대한 촉구로 시작되는 불관용과 외국인 혐오는 고스란히 제국의 쇠퇴로 이어졌다.

-(p.35)

 

-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고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책의 극히 일부만을 읽을 수 있을 뿐이라면, “언제라도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p.42)

 

- 참된 독서란 내 앞에 주어진 개별적인 책을 읽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책을 생성한 유무형의 생산 현장 전체를 읽는 일이다.

-(p.43)

 

- 아무리 그림과 영상들이 ‘이미지 문화’가 발달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활자는 나와 타인, 나와 사회,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광범위한 길이고 창이다. 그래서 작가(루스 렌들⎾유니스의 비밀⌋)는 “글은 우리 혈관 속에서 피처럼 흐른다. 그것은 모든 말 속에 파고든다. 지시와 묵종의 관계에서와 달리, 대화에서 인쇄된 글에 대한 언급이 없거나 읽을거리에 대한 암묵적 도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진정한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p.108)

 

- 자서전에는 그 사람의 삶의 역정과 의지가 담겨있다. 자서전을 잘 읽으면 그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명 인사들이 쓴 자서전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원자료로 진지하게 취급되는 일이 드물다. 자서전에서 대필이 차지하는 몫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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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 마이클 샌델

 

다원화된 사회에서 한 사례를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 또한 한 사람이 다양한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세가지 예를 들어보자.

 

1. 당신은 전차 기관사이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철로를 질주한다고 가정해보자. 저 앞에 인부 다섯 명이 작업 도구를 들고 철로에 서 있다. 전차를 멈추려 했지만 불가능하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속도로 다섯 명의 인부를 들이받으면 모두 죽고 만다는 사실을 알기에(이 생각이 옳다고 가정하자.) 필사적인 심정이 된다. 이때 오른쪽에 있는 비상 철로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도 인부가 있지만, 한 명이다. 전차를 비상 철로로 돌리면 인부 한 사람이 죽는 대신 다섯 사람이 살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2. 선장과 선원 셋이 해안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바다에 표류하게 됐다. 선원 중 한 명은 파커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이었다. 소년은 아파서 구명보트 바닥에 누워 있었고, 2주 가량이 지나면서 생존자들은 식량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번 사건은 17세기 영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다.
 선장은 선원들에게 ‘누군가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살릴 제비뽑기’를 제안했다. 선원들은 모두 동의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에 대한 희망이 점차 사라졌다. 선장과 선원들은 모두 부양가족이 있었고, 소년은 고아였다. 결국 선장과 선원들은 다수를 위해 소년이 희생돼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하에 소년을 살해해 그 시체를 먹으며 견뎠다. 선장의 일기에는 24일 째 되는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구조선이 나타났다고 적혔다.

여러분이 판사라면 선원들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할 것인가 무죄라고 판결할 것인가?

 

3.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있다. 최고의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옳은가? 경매에 낙찰 받은 부자가 거실에 전시용으로 두는 것은 어떤가?

 

철로를 이탈한 전차 사례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했던 이가 파커사건에서는 자유를 옹호하고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관련해서는 미덕을 택할 수 있다.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행복(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자유(자유지상주의, 칸트의 권리 옹호, 존 롤스 평등 옹호), 미덕(아리스토텔레스의 텔로스) 세가지를 이야기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도출한 정치의 목적은 ‘어느 목적에도 치우치지 않는 권리의 틀을 정하는 게 아니라 좋은 시민을 양성하고 좋은 자질을 배양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정치의 목적은 시민의 미덕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들이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개발하게 만드는 것,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 자치에 참여하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p.271)

  정의와 좋은 삶, 정의와 공동선을 도출한 저자의 결론은 아래와 같다.

- 적어도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소개한 여러 철학적 주장과 씨름하면서, 그 주장이 공적인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지켜보았다. 그 결과 선택의 자유는, 공정한 조건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중립적인 정의의 원칙을 찾다 보면 엉뚱한 길로 빠진다는 느낌마저 든다. 본질적인 도덕 문제를 다루지 않고서는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기가 때로 불가능하다. 설령 가능하다 해도, 그것은 바람직한 규정이 아닐 것이다.

다문화 사회의 시민들은 도덕과 종교에 이견을 보인다. 앞에서 주장했듯이 정부가 이러한 이견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기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정치는 가능하지 않을까?

내 생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이게까지 익숙한 정도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시민의 삶에 개입해야 한다.

……

도덕적 이견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상호 존중의 토대를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동료 시민이 공적 삶에서 드러내는 도덕적 종교적 신념을 피하기보다는 때로는 그것에 도전하고 경쟁하면서, 때로는 그것을 경청하고 학습하면서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

도덕에 개입하는 정치는 회피하는 정치보다 시민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정의로운 사회 건성에 더 희망찬 기반을 제공한다.

- (p.308~370)

공! 감! 구! 절!

- 미국인이 상여금과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탐욕을 포상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실패를 포상했다는 사실이다.
-(p.29)

- 민주사회에서의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p.44)

- “공정하게 행동해야 공정한 사람이 되고, 절제된 행동을 해야 정제하는 사람이 되고, 용감한 행동을 해야 용감한 사람이 된다.”
-(p.276)

- 자부심과 수치심은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도덕 감정이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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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 박웅현 강창래

나는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봤다.
그는 정치인도, 거물급 유명인사도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전문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광고는 보는 이들과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광고로 사람을 향하고있다.
그래서 그의 광고에는 온기가 느껴진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CD,ECD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Creative Director
Executive Creative Director

-박웅현은 CD가 하는 일에 대해 짧게 간추려주었다.
"CD가 하는 일은 광고 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광고주를 만나는 일에서부터 광고를 따고, 제작하고, 만들어진 광고를 가지고 광고주를 설득하는 일까지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PD와 비슷한데 그 역할에서 광고주와 소통하는 일이 더해진다고 보면 되겠네요. 당연히 제작한 광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요."-(p.37)

ECD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그러므로 소통, 창의성, 광고를 이야기한다.

목차

프롤로그 박웅현은 보보다|1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2부 광고, 잘 말해진 진실|리모컨과 인터넷이 만든 현대적인 광고|《토지》는 히까닥하지 않았다|광고는 오래전부터 시였습니다|대통령은 냉장고다|진실의 재구성|명작의 무덤|촛불이라는 이름의 광고|3부 창의성의 비밀|창의성이란 무엇인가?|창의성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좋은 안테나 하나 들여놓으시죠|창의성은 천재들의 전유물인가?|박웅현은 천재인가?|인간에 대한 오해, 아이큐는 개나 물어가라고 하세요|세상은 천재들로 가득하다|천재라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박웅현의 창의성|인문학적인 창의성|싱크 디퍼런트|어법에 틀린 광고 싱크 디퍼런트|싱크 디퍼런트의 군더더기|선택과 집중, 그 절실함의 표현|뒤집어 보기의 아름다움|뒤집어 보기의 따뜻함|생활은 창의성의 보고다|창의성이라는 양날의 칼|시대의 맥락과 함께 호흡하는 창의성|맥락 속의 싱크 디퍼런트|4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창의성은 가능성이 아니다|지식, 상상력, 선택과 집중|우연한 시작|어? 이것 봐라! 이게 내 길인가?|광고업계의 지진아|칭찬, 배려 그리고 기다림|수상 거부와 프레젠테이션|날개를 달다|운이 좋다는 말|설득과 성공|가치지향적인 광고|박웅현의 나가는 말

'아! 잘 봤다. 재미있네' 책에서 나오며 들었던 생각이다. 광고인이 아닌 내가 읽어도 쉽고 재미있다.
읽는 동안 광고인이 아닌 나도 광고인이고 싶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매력이 있고 끌림이 있었다.
무엇이 창의성인지 조금 알 수 있는 시간, 박웅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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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의독서
  • 유시민

-이 책은 위대한 고전에 대한 균형 있는 서평이 아니다. 나는 이 고전들의 어떤 특정한 측면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p.317 후기)

유시민의 추천도서, 청춘들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 14선

저자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학 전공의 저자의 책을 살펴보거나 그의 행적을 보면 헌법학적 관점과 정치적 면모를 보여준다. 다분히 사회과학적이다. 왜일까? 농촌법학회라는 지하대학에서 배움을 얻었기 떄문이기도 하고 책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적부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은 탓이었구나 싱어 궁금증이 풀렸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샘을 발견한 느낌이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다. '학자의 학자'라는 말은 어떤가?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한문에 인용하기도 하고, 학자와 학문에 많은 연구와 해설이 이루어지는가하면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한 고전을 창조해 낸 학자. 이 책에서는 '학자의 학자' 14명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청춘의 독서>고전의 입을 빌어 저자의 마음을 여실이 드러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흠사 두 아이가 놀이 중 한 아이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치자. 그럼 그 아이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가 너랑 놀지 말래!"라고, 엄마라는 막강한 '권위'를 이용해 놀이 중단이라는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상대를 설득하는 힘은 커지고, 위험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는 간추린 목차이다.
 
머리말 - 오래된 지도를 꺼내들다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2. 권력의 유혹에 무엇으로 맞서야 하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3. 청춘을 뒤흔드는 혁명의 매력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4. 불평등은 원래 자연의 법칙인가 : 맬서스, <인구론>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대위의 딸>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8. 정치는 인간에게 왜 필요한가 : 사마천, <사기>
9. 고통도 힘이 될 수 있을까 :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다윈, <종의 기원>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베블런 <유한계급론>
12. 왜 가난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 조지, <진보와 빈곤>
13.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진짜 나’인가 :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4. 사회는 진보하는가 : 카, <역사란 무엇인가>
후기 - 위대한 유산의 계보

13장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하인리히 뵐,<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중에서

-이 소설에는 '모토'가 딸려 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낸 것이다.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와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다."-(p.283)

-발행 부수가 많다고 해서 '일등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빌트>는 발행 부수 일등이지만 스스로 '일등 신문'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일등 신문'이라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언론기관으로서 높은 권위와 명성을 누리는 것은 다른 신문들이다. 매우 품격있는 중도 자유주의 성향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중후한 보수 성향의 <푸랑크푸루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그리고 진보 성향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가 그런 신문들이다.-(p.290)

-독일에는 <빌트>가 하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여러 개의 <빌트>가 있다. <빌트>도 이고,<푸랑크푸루터 알게마이네 차이퉁>도 <빌트>이고,<쥐트도이체 차이퉁>도 <빌트>이고,<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도 <빌트>라고 생각해보라. 독일 사회는 오늘과 같지 않을 것이다. 발행 부수 일등부터 삼등까지가 모두 <빌트>와 같은 신문인 나라. 그리고 그 박에 또 여러 개의 작은 <빌트>가 있는 나라. <빌트>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 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 그게 대한민국이다.-(p.292)

-카타리나 블룸이 묻는다.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p.294)

남기고 싶은 구절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p.8 머리말)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영희 선생은 말한다. 진실, 진리,끝없는 설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p.48)

-독서는 책과 대화하는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주고 그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p.31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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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진화를 위한 몰입의 재발견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원제 <THE EVOLVING SELF>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진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이 책은 지상의 생명이 발전해온 방향을 이해하고 따라서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아는데 도움이 된다. ... 이 책의 이상적인 독자는 삶의 의미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현존하는 해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있고
거기에 힘을 보태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현재의 생활 여건을 형성한 요인들을 살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탐구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 (p.43)

나는 책과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이 책은 '소통'이 잘 되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 치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심리 마술, 예들 들어 한 사람이 여러 숫자 중 하나를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마술사가 그 숫자를 알아내는 둣한 기분, 이 또한 저자와 소통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특히 제 9장 _ 세상을 변화시키는 몰입의 힘 중 '좋은 사회'에 대한 부분은 나의 속마음을
들켜버린 기분이다.

-아마도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우주의
모든 생명이 서로 의존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인식시켜주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에 얽혀 있는 인과의 그물을 이해하도록 지성을 단련하고, 그 행동의 결과에
적합하게 반응하도록 감정과 상상력을 단련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p.385)

- 좋은 사회의 임무는 과거의 창의적인 해법을 영구적인 것으로 신성시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성이 계속해서 발현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밈을 만들어내 교양 있고 자유로우며 책임감 있는 동료들에게 평가하고 선택하며 기쁘게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p.387)

각 장의 끝 부분에 [자기 진화를 위한 질문]이 있다.
마치 자신을 향한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다. 머리 속을 어지럽게 떠돌던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즐거움을 얕은 즐거움과 깊은 즐거움으로 나누자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이 책은 깊은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읽고 나면 뿌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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