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든 마음 먹은 대로 된다

○ 정유현

 

⎾약수터의 가을 아침⌋으로 문을 연다. 그 열린 문 사이로 아침 산의 산뜻함이 다가온다. 신선하다. 상쾌하다.

 

머리말에서 정유현 작가는 자신에게 글은 ‘거울’과 같다고 한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는 자성하는 눈빛과 자연을 닮은 겸손한 자태, 행동하는 양심의 모습이 아닐까?

 

동격화, 의인화가 돋보인다.

작은 미물일지라도 저자에게는 벗이며 존중의 대상이다.

문체는 단아하고 그윽한 향이 난다. 마치 매화를 보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마주하고 있으면 향긋한 꽃 향 같은 미소가 번진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추억, 향수를 이 책에 담아놓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책을 열면 언제든 추억과 향수에 젖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정유현은 모두가 그렇듯 삶 속에서 상처 받는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처를 치유해 내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런 작가에게 두 어머니가 있다. 한 분은 작가를 낳아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은 만물을 낳은 자연이다. 이 둘을 잃었을 때의 작가는 마음 깊이 슬퍼하는 모습을 책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그 빈자리를 채워 줄, 대신할 무엇이 없음이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이 마저 저자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치유하길 바랄 뿐이다.

 

정유현 작가의 글을 읽으며 수필을 단지 일상의 이야기로만 치부해버리기에는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와 문화에 조예가 깊은 작가의 글을 통해 얻은 지식이 많이 때문이다. 지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수필의 묘미라는 것을 한 수 배웠다.

 

책의 끝 자락, 문학 평론가이자 한국 수필 문학가 협회 ‘강석호’ 회장의 서평이 실려 있다.

평론가이기 이전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읽은 감상과 내가 읽은 그것이 비슷한 것을 보면 작가 ‘정유현’의 메시지는 일관되고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가 공감하는 바가 비슷하니 말이다. 많은 작품을 접하고 평가했을 강석호 회장의 서평은 그야말로 ‘칭찬일색’이다.

 

정유현의 수필세계中 | 강석호

- 첫째, 문장의 발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수필의 생명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에 있기에 문장을 중시할 수 없는데 이번 수필집은 그 문장의 질서와 진지성이 두드러지게 발전했다.

둘째는 수필의 소재면이다.

셋째는 그 인생관에 대한 높은 성숙도를 보이고 있다. 삶에 있어 당면한 고뇌와 역경을 통하여 인간성의 발견이 두드러진다.

조금 더 깊이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면 그를 통한 보다 깊은 자기 삶의 고뇌를 진솔하게 고백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우리 수필인들은 진솔한 고백을 한다 하면서도 부부간이나 이성간의 사랑 같은 것은 실토하지 않으므로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 친근감과 사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데 대한 항변의 시도이기도 하고 …

-(p.194)

 

공!감!구!절!

 

- 무엇이든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우선 싫고 좋은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내 자신이 실패를 생각하면 정말 실패한 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또 괜찮은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하다고 여기면 행복해졌다. 그래서 진취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 속에 기쁨만 가득 담아볼 작정이다.

“나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어”라고 수시로 외쳐보았다. 그랬더니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당당한 내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우선 나 자신에게 믿음이 생겼다. 운이나 우연에 의해 좌우되는 삶 보다는 노력만큼 내일의 나를 발견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내 인생을 반복적으로 되뇌며 새로운 나를 마음껏 만들어 보리라.

-(p.27)

 

- 결국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이번만큼은 용서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그에게 무조건 주고 싶었다.

-(p.117)

 

- 벼랑 끝에서도 무서울 것이 없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선택은 둘 중 하나였다. 삶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삼느냐 였다. 청천벽력과 같은 위기(危機)에서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내 인생을 걸었다. 가정과 가족만큼은 지켜야겠다는 굳은 집념으로 위험이라는 위(危)와 기회라는 기(機)의 두 가지 중에 희망의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다. 벼랑 끝에서 단련된 자신감, 또 다른 난관의 좋은 스승이 되었다.

-(p.162)

 

-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일까. 아니면 좀 더 진솔한 나 자신을 추구하기 위해서일까. 수필이란 장르는 다른 장르와는 달리 자기를 드러내놓은 글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문우들은 자신의 치부를 슬쩍 빼놓은 경향이 짙다. 설령 드러내놓는다고 해도 그 부위를 꾸며서 예쁘게 보여주곤 한다.

그들과는 다르게 알몸으로 불쑥 서 있곤 한다. 물론 속속들이 안 보여줘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를 뿐더러, 보여준다고 한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매력도 없다. 그러나 진정한 글쟁이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심심풀이로 글을 쓸 요량이었다면 예쁘게 덮어씌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이어져가려면, 우선 솔직해야 될 것 같았다.

-(p.166)

 

-진정한 작가의 모습이고, 그 과정으로 봐주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오늘도 벌거숭인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p.169)

 

-이런 이들을 본받고 싶어서일까. 이들에 비하면 세월을 엮을만한 나이라기보다 아직은 애송이다. 하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늘 가슴에 꿈을 품고 도전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년의 증후군을 앓고 있을 여유가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래서 20세의 노인이 있는가 하면, 80세의 청년도 있단다. 삶에 대한 지혜와 인생의 가르침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p.172)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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