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인문학 서재
● 크리스토퍼 베하 (http://www.christopherbeha.com)

 원제 <The Whole Five Feet; What the Great Books Taught Me About Life, Death, and Pretty Much Everything Else>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1년간 5피트 높이의 하버드 클래식 전집 읽기 프로젝트로 당시 저자의 환경과 맞물려 얻은 점을 기록한 것이다.

 고전과, 책이 쓰여진 배경,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 클래식 전집에 들어갈 작품 선정 과정과 찰스 엘리엇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던 찰스 엘리엇은 은퇴 무렵 ‘생계를 위해 하루에 여덟아홉 시간씩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특히 초년에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20세기 교양인이 되려면 곧와 근대 문학의 지식은 필수인데 그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5피트 책꽂이면 몇 년 과정의 일반교양 교육을 대체할 만한 책을 담기에는 충분하다’는 취지에서 50권을 선정해 묶은 전집이다.

 저자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미미 이모의 병환과 죽음을 겪게 된다. 나 또한 책을 읽는 와중에 슬픔을 겪어 동병상련의 처지였다. 저자가 미미 이모의 죽음으로 한동안 책을 읽을 수 없었음이 나타나는데 1달 평균 4권의 책을 읽다가 장례식 이후인 8월은 2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다. (깊은 공감과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후 프로젝트 완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편균 5.5권을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르치려 들지 않아 좋지만 인문 고전 50권을 책 한 권에 담기엔 조금 부족한 듯 보인다.

공! 감! 구! 절!

 - 만일 누군가가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해낼지도 모를 일을 방해하려면, 그것이 잘 되기를 바라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좌절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낫다. ~교활함에 대하여

 비용이 많이 드는 추종자라면 좋을 게 없다. 따르는 이들이 많아 꼬리가 길어지면, 날개가 꺾이기 마련이다. ~ 추종자와 친구에 대하여
-(p.42 베이컨)

 - “각 세대는 자신만의 책을 써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각 세대는 다가오는 다음 세대를 위해 써야 한다.”
……
“ 매일 낮의 태양, 그리고 해가 진 후에는 밤과 별들, 바람은 늘 불고 풀은 언제나 자란다. 매일 남자와 여자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눈길을 주고받는다. 학자란 이런 광경에 참여하는 한 사람이다.”
-(p.56 에머슨)

 - 중요한 것은 오래전에도 사람들은 나를 괴롭힌 것과 똑같은 문제와 씨름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없는 해결책을 스스로 만들어냈고 그것이 계속 해결책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결책으로 정했다. 그들의 답이 내 답이 될 수는 없지만 각자 방식으로 함께 싸운다는 점이 중요하다.
-(p.77)

 - 우리가 지식이라고 일컫는 것은 종종 긍정적인 무지이며, 무지는 부정적인 지식이다. 인간은 오랫동안의 근면한 노력과 신문 구독을 통해 수많은 사실을 축적하고 기억에 담았다가, 인생의 어느 봄날이 오면 생각이라는 넓은 들판을 거닐며 모든 마구를 마구간에 두고 나온 말처럼 풀밭으로 나간다. 때로 나는“유용한 지식을 보급하는 사회‘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풀밭으로 나가라고. 건초는 이미 오랫동안 먹었으므로.”
-(p.208 소로)

 

 

 

 

 


Posted by Dream Sso
:

진보집권플랜: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 다시 불꽃을 피우기 위한 신명 프로젝트
● 조국 , 오연호

 소외된 사람은 없다.

특정 계층과 집단을 위한 지침이 아닌 어떻게 경쟁하고, 놀고, 일하며, 배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사회 경제 민주화(일자리, 주택, 교육)와 남북문제, 세계화 등 삶의 크고 작은 현안들이 망라되어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도 대안도 없다던 진보·개혁 진영과 사회를 짚어 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매력적인 진보의 인물은 있다. 그러나 저자를 비롯해 권력의지 없이 초야에 묻혀 지내는 이들이 많다. 진흙탕과 같다는 정치판에 발을 담그도록 등 떠미는 이들이 필요하다. 또한 진흙탕 속에서 보석을 발견하고 세공하는 일은 누구의 몫인가? 하는 점과 조국 교수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의 제시를 보며 진보·개혁 진영에도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만약 2012, 2017년 선거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집권한다면 ‘메뉴얼’이 되기에 충분하나 그 반대라면 ABC(Anything But Cho kuk)이 될 것이다.

현 정권과 수구·보수, 진보·개혁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시비를 가리는 모습에서 지식인으로서 할말은 해야 한다는 조국 교수의 심지와 책에서 묻어나는 해박함은 본받을 만 하다.

! 감! 구! 절!

- 대한민국이라는 정치 공동체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p.7 조국의 이야기)

 - 어리석은 자들은 독단적으로 자신만만한 데 반하여 똑똑한 자들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세상의 문제이다.~bertrand Russell
-(p.12 조국의 이야기)

 - 진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거칠게 정의하자면, 남북 문제에서는 군축, 평화공존,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경제에서는 자유지상주의, 시장만능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시장에서 패자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구하고 양심·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시한 정치적 기본권의 확대·강화를 지지하는 것이 진보입니다. 계급적으로 보면 진보는 강자나 부자의 편이 아니라 약자나 빈자의 편입니다. 특권을 가진 엘리트의 편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법학은 정의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저는 서민과 보통 사람이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봅니다. 진보의 길이 곧 정의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저는 어디에 가서든 공개적으로 진보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p.26)

 -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수시로 친서민, 중도실용, 관용과 화합 등을 강조했습니다. 다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행동이죠.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친서민이라는 구호 아래 실제 어떠한 정책이 이루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p.30)

 - 기업 범죄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공정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기업의 준법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요구하는 것이 ‘반기업’이라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 모두가 ‘반기업’정부일 겁니다.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보고 있어요.
-(p.120)

 - 사실 좌파적사상과 실천을 ‘이적’으로 몰아 처벌하는 남쪽의 국가보안법이나, 김일성·김정일의 사진을 깔고 앉는 행위조차도 처벌하는 북한 형법 모두 분단이 낳은 비이성의 산물 아닙니까?
-(p.194)

 - 북한 권력 승계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과 이를 ‘용인’라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삼성의 최고 권력이 승계되는 내부논리는 ‘이해’하지만 ‘용인’은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p.196)

 - 뭐든지 애매하게 방치해두면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후배들, 후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것이니까요. 짚을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풍토가 진보·개혁 진영에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p.223)

 -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열정’, ‘책임의식’, ‘균형감각’을 모두 갖추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큰 정치인’이 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p.295)

 - 개방적인 자세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연대하면, 차이점은 적어지고 공통점은 많아지리라 믿습니다.
-(p.314)

Posted by Dream Sso
:

● 불안증폭사회 -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

● 김태형

 

63.22점 한국인의 행복 성적표. 세계50위권.

이정도라면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행복 지수가 우리보다 높은 것을 보면 단지 경제지표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불안, 우울, 무기력, 분노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왜?’보다 ‘한국은 왜?’라며 사회에 탓을 돌려볼 만하다. 개인적 문제도 있겠지만 한국사회의 문제가 답답증의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IMF 경제위기라는 크나큰 정신적 외상을 겪은 한국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보고서 (p.5)’이며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코드를 살펴본 후 ‘한국인들을 불안하게 하는 기본 원인이 한국사회에 있다면 마음 수양이나 치료보다는 사회를 개혁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마땅하다.(p.55)’는 내용이다.

책을 통해 현재 뉴스와 신문을 장식하는 사례에 대한 원인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한 예로 전작권(전사작전통제권)을 60년 이상 외국의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나라들이 자기들한테 이익이 되면 약소국을 군사적으로 도와주지만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절대로 도와주기 않는다.’는 글귀를 읽으며 남북관계의 위기가 고조된 시정에서의 한미 FTA 협상 결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군사 주권 내어주고 경제적 이권마저 양보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심리학자인 저자가 사회현상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태도를 꼬집는 에필로그도 잊지 않았다.

침묵, 사회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입장은 명백한 오류임을 지적한다. 환원주의적 설명이 가지는 위험성도 지적한다.

- 한국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이 ‘세계를 포함할 가능성은 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더 이상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한국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우리의 작은 지식과 힘이나마 있는 힘껏 보태야 한다.

-(p.293)

비단 심리학자들에게만 해당하는 따끔한 지적은 아닐 것이다.

이제 선택은 독자에게 달려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불안 증폭 사회에 머물 것인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갈 것인가?

공! 감! 구! 절!

- 한국인들이 불안과 공포에 점령당하는 까닭을 두 가지로 다시 정리해보자.

첫째, 사회안전망이 미비하며 미래가 불확실한 한국사회에서 경쟁에 패배한다는 것은 육체적 생명에 대한 원초적 위협으로 다가온다.
둘째, 경쟁에서의 패배는 크나큰 수치심을 유발함으로써 사회집단에서 배제되거나 사회적 가치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사회적 생명에 대한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p.32)

 - 이기심이 불안을 증폭시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곧 그것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p.74)

 - 이타주의자가 자신의 이타적 행동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지만 그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증거는 있다.
-(p.74)

 - 사료가 아닌 사랑을 양식으로 살아가는 사람, 고독이 아닌 공동체를 원하는 사람에게서 사랑과 공동체를 박탈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
-(p.100)

 - 부자들 지갑부터 채워주면 부자들이 모든 걸 다 해결해준다는 거짓말을 태연히 하는 주류 세력과 심각한 의존심으로 마음이 병든 국민의 연합으로는 도저히 한국 경제를 살려낼 수 없을 것이다.
-(p.135)

 -의존심에 함몰된 대중의 힘으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한국인들이 의존심, 특히 국가 경제문제에 관련된 의존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헛공약으로 드러난 뉴타운 공약이나 가짜 경제 대통령에게 번번히 속아 넘어가는 비극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p.145)

 - 아직까지도 공동체의식은 집단 심리에 강하게 뿌리박혀 있는데, 정작 마음을 붙일 공동체는 없다는 이 괴리가 바로 한국인들의 남따라하기 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p.182)

 - 자기혐오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잠재력과 사회적 가치를 굳게 믿을 때만 성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p.190)

- 여성 성 상품화, 남성의 왜곡된 성문화.

삶을 믿고 사랑하다가 실망한 사람은 삶을 냉소하며 파괴하는 자가 된다. 이러한 파괴성은 일종의 절망감이다. 삶에 대한 실망 때문에 삶을 증오하게 되는 것이다.
-(p.212)

- 한국사회가 한국인들에게 광범위한 욕구좌절을 강요하고 병적인 동기와 감정을 심어주며 오로지 가치관을 유포하는 한, 범죄자는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p.244)

 - IMF 경제 위기 이후 우리 한국인들은 놀랍도록 이기적이고 고독하고 무기력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압의 족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무한경쟁은 더 극심해졌다. 삶이 곧 고통이 되어버린 우리 한국인들은 힘센 권력자에게 어린애처럼 의존했고 자기혐오와 쾌락주의, 중독이라는 지하동굴로 들어감으로써 현실에서 도치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을 분노하게 한다! 과연 우리들의 아픈 마음은 지금 같은 상황을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 한국인들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p.245)

폭주하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 한 개인이 한국사회가 부과하는 무거운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일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의식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첫째, 내가 지금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 병들어 있어서다.
둘째, 나를 이렇게 병들게 한 것은 병든 한국 사회이다.
……
이 사실을 먼저 깨우친 개인들은 다음과 같은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
인간관계들을 재검토 한다.
건강한 공동체를 찾자.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p.255)

  - 첫째,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한국인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둘째, 신자유주의적 경쟁원리가 지배하는 영역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
셋째, 정의를 구현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
넷째, 건전한 정치세력이 등장함으로써 대중이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p.260)

 

Posted by Dream Sso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 장하준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말하지 않은, 즉 그들이 말했어야 하고 우리가 알아야 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대한 23가지이다. 

오래된 것은 빛이 바란다. 현존하는 시스템의 퇴색, 과거로의 회귀 혹은 새로움을 지향한다. 신권 중세에서 인본 르네상스가 한 예이다. 지난 3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장및빛 색안경을 벗고 현실을 직시하는)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문제점을 지적, 새로운 자본주의(경제시스템의 재설계,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의 추구가 이 책의 목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성과와 필요, 선 기능은 인정하되, 문제점을 간과하지 말자는 경고의 글이다. 

책을 읽는 7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독자는 자유 시장 자본주의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thing(실재,실체)를 파악하는 방법 6가지, 또는 그냥 순서대로 쭉 읽는 것을 택할 수 있다.

전자의 예를 들자면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의문을 풀고자 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Thing 1, 2, 5, 8, 13, 16, 19, 20, 22를 읽는 방법이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고 경제시민으로서 권리행사를 하고자함은 물론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할 의무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개입의 주체가 정부여야 한다는 장하준 교수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 ‘정부’여야 하는가?

합리적 개인과 기업에 회의적인 그가 합리적 정부를 기대하는 데는 약간의 모순이라는 생각이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라면 ‘도덕적, 정치적 검증을 거친 정부’라는 전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맥(脈)

 - 자유 시장은 정치적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 정부는 언제나 시장에 개입하고 있고, 자유 시장론자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이다. 객관적으로 규정된 자유 시장이 존재한다는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p.20)

  - 잘 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임금 격차는 개인의 생산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각 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나라 간의 이주가 자유롭다면 잘 사는 나라의 일자리는 대부분 못사는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이 차지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임금이라는 것은 정치적 결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 진정으로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개인의 가치에 맞는 임듬을 받고 있다는 잘못된 신화를 깨뜨려야만 한다.
-(p.47) 

-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개별 국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경제 정책을 올바르게 입안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고, 개인 차원에서는 직업 선택 선택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의 것에만 사로잡혀 이제는 보편화된 것들을 저평가할 경우 과거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러 가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
-(p.68) 

-인플레이션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경제 성장 같은 중요한 문제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안해졌다. 물가 안정이 성장의 전제 조건이라고들 주장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매었음에도 성장률은 미미했다. 바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들이 성장을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p.82) 

- 극소수를 제외하면 자유무역과 자유 시장이라는 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현재 잘살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보호 무역주의,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들이야말로 요즘 부자 나라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하면 안된다고 설파하는 것들인데도 말이다. 자유 시장 정책을 써서 부자가 된 나라는 과거에도 거의 없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다.
-(p.95) 

- 이른바 탈산업화 현상은 제조업 부문의 급속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제조업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부자 나라의 국민들은 고용의 측면에서 보자면 ‘탈산업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생산의 관점에서 보면이들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직 ‘탈산업 사회’를 공언할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p.134)

  - 소득으로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여가 시간의 질과 양, 직업의 안정성, 범죄의 공포로부터 해방, 의료혜택, 사회 복지 등 ‘질 좋은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간과하기 쉽다. 개인마다, 그리고 나라마다 이런 요소들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것들과 소득 수준 사이의 균형을 어떤 식으로 맞추는 것이 좋을지는 각자 정하기 나름이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소득 이외의 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p.153) 

- 지금까지 아프리카를 비롯해 저개발 지역의 경제 개발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던 넘을 수 없는 장애 요인들이 사실은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고, 이미 극복된 적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더 나은 기술과 뛰어난 조직력, 그리고 향상된 정치 제도를 가지고 있으면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p.169) 

- 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p.222) 

-기회의 균등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의 균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부모가 아이를 굶기지 않을 정도로는 돈을 벌 수 있어야(결과의 균등)그 아이도 같은 조건에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p.277) 

-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가 없다면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심각한 사고를 낼까 두려워 시속 40~50킬로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기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큰 정부가사람들을 변화에 더 개방적으로 만즐고, 그에 따라 경제도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p.300) 

공! 감! 구! 절! 

- 시장은 1달러당 1표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만큼 돈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자는 의미이다.
-(p.30) 

- 사람들의 삶을 흔드는 가장 큰 사건은 일자리를 잃거나, 하는 일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혹은 금융 위기가 몰아닥쳐 집을 차압당하는 것들이다.
-(p.90) 

- 상당한 양의 물이 밑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복지 국가라는 이름의 전기펌프가 필요한 것이다.
-(p.196)

- 예를 들어 오늘날과 같은 불황기에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득 재분배’이다. 소득이 적을수록 가용 소득에서 더 많은 몫을 지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p.196) 

- 알려진 기지수(旣知數)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들도 있다.(未知數)들이 있다. 즉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들도 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을 말한다.“~도널드 럼즈펠드 | 2002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한 언론 브리핑
-(p.232)

-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은 사람들이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산성 향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p.237) 

- 우리가 시장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소금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소금만 먹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p.275) 

- 많은 사람들이 인종 분리 정책 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가리켜 ‘카푸치노 사회’라 부른다. 바닥에 두꺼운 갈색층, 그 위를 얇게 덮은 하얀 거품, 그 위에 뿌려진 검은 코코아로 이루어진 카푸치노 커피 같은 사회 말이다.
-(p.284) 

- 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p.326) 

- 우리가 시장의 경과에 대해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할 때만이 더욱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p.333)

Posted by Dream Sso
: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사이토 다카시

 

통합적 지식인이 말하는 세계사의 큰 흐름

 

저자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다. 그는 교육학, 신체론, 경제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을 기초로 통합적 지식을 담은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했으며, 최근 NHK와 테레비도쿄에 정기적으로 출연하여 특정 분야의 틀에 갇히지 않은 열린 시각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수많은 마니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의 관심과 노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학, 그중에서도 역사에 대한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분석과 연구로 나아간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소개 참고

 

세계사를 움직이는 5가지 코드는 무엇일까?

1. 욕망

2. 모더니즘 - 서양근대화의 힘

3. 제국주의 - 야망, 남심(男心)이 만들어낸 ‘제국주의’와 제국의 흥망성쇠

4. 몬스터 -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5. 종교 - 일신교 3형제(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욕망’이라는 코드를 통해 저자가 다섯 가지 관점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잠들지 않는’ 근대의 원동력이 된 커피와 차

-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것도 커피를 좋아하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서서 커피에 의해 각성한 의식이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커피가 가진 ‘잠이 오지 않는 속성’은 세계를 크게 바꾸어놓았습니다.

-(p.23)

 

금과 철이라는 물질

- 인간의 욕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이 마음을 부추기고,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힘을 가진 ‘철’이 이용되었습니다.

-(p.53)

- 아마도 철이 없었다면 문명은 지금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철이 없었다면 지구의 환경은 이 정도로까지 빨리 악화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p.55)

 

브랜드와 도시라는 동경이 만들어낸 세계사

-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입니다.-(p.68)

- 우리는 ‘사람이 있는 곳에 가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동물이 무리를 짓듯 하나의 생물로서의 욕구와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대도시가 충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p.71)

 

공! 감! 구! 절!

 

- "큰 문제는 연설이나 다수결이 아닌 ‘철鐵’과 ‘피血’를 통해서 결정된다.”-오토 폰 비스마르크

-(p.54)

 

- “우리는 기호를 소비하는 생활에 들어와 있다.”-장 보드리야르

-(p.58)

 

- 욕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이성’입니다. 또한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 유전자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포기할 결심을 하는 것은 ‘궁극의 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70)

 

- 사람은 불안해지면 자신과 다른 것을 찾아내 배제하는 것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하나가 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p.233)

 

- 고대부터 세계사를 보면 인간이 자기 존재의 왜소함, 불안정함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대상에 의존해온 결과가 오늘날의문화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언어가 생기고, 문자가 생기고, 종교가 확립되고, 또 다른 방향으로는 과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무질서를 견디지 못하고 질서와 안정을 원하는 인간의 감정이 이 세상에 ‘문화’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신을 갈망하는 마음이 수많은 다툼과 분쟁을 만들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p.250)

 

- 그곳(예루살렘)이 단순한 영토가 아니라 ‘성지聖地’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단순한 영토 싸움으로 정리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종교상의 이유에서 절대 포기란 것이 인정될 수 없는 지역인 것이지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각각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일신교 삼형제가 직접 대결하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이 ‘형제싸움’이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싸움의 커다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p.286)

 

- 종교라는 관점에서 세계를 보면 종교적 대립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장애가 되어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 역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것은 종교 문제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p.287)


Posted by Dream Sso
:

● 위대한 설계

●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고대 신화나 전설 등의 “~카더라”가 아닌 과학 이론을 통한 우주 이해를 돕는다.

- 우주를 가장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려면 우주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도 대답할 필요가 있다.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p.15)

만일 법칙들이 지배한다면 그 기원과 예외, 다른 법칙의 존재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제기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방역학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전염병을 예방하듯 경제를 전공하지 않아도 경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마찬가지로 <위대한 설계>는 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가 ‘인간과 우주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에 충분한 책이다.

 

과학 용어가 넘실대는 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이 그리 막막하고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이 책을 두고 일부에서는 ‘창조론’에 대한 논쟁이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코페르니쿠스의 동적 우주관이 자리 잡기 전, 정적 우주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때를 떠올려보자. 만약 미래에 신의 존재에 대한 입증을 성공한 이론이 나온다면 이 책의 내용은 단지 하나의 학설로 존재하다가 사라질 것이니 당장은 현재까지의 유력한 이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겠는가.

 

맥(脈)!

 

- 자연의 작동 방식에 대한 무지는 고대인들로 하여금 인간의 삶의 모든 면을 제멋대로 지배하는 신들을 발명하도록 이끌었다.

-(p.21)

 

- 약 2600년 전에 밀레토스의 탈레스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이 한결같은 원리들을 따르며 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등장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들이 지배한다는 생각이 물러가고, 우주가 자연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며 우리가 언젠가 해독하게 될 설계도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생각이 전면에 나서는 긴 과정이 시작되었다.

-(p.22)

 

-우리는 우주의 역사를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추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순행적인 추적은 잘 정의된 출발점과 진화 과정을 가진 단일한 역사의 존재를 전제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역사들을 역행적으로, 즉 현재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추적해야 한다. 일부 역사들은 다른 역사들보다 확률이 더 높을 것이며, 대개는 우주의 창조에서 출발하여 현재 상태에서 끝나는 어떤 단일한 역사가 역사들의 합에 지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주의 다양한 가능 상태들에 대응하는 다양한 역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주론과 인과관계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파인만 합에 기여하는 역사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무엇이 측정되느냐에 의존해서 존재한다. 역사가 우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역사를 창조한다.

-(p.175)

 

- 17세기에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다른 행성에 딸린 위성들이 발견되는 등, 새로운 발견들이 잇따랐다. 그 발견들은 우리의 위치가 우주에서 특권적이 아니라는 코페르니쿠스의 원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우리는 우주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했고, 우리의 지구가 흔히 있는 평범한 행성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아주 많은 자연법칙들이 극도로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비교적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두고, 적어도 우리들 중 일부는 그 발견을 계기로 이 위대한 설계(grand design)가 어떤 위대한 설계자의 작품이라는 해묵은 생각으로 복귀했다. …… 이것은 현대 과학의 대답이 아니다.

-(p.207)

 

- 그러나 겉보기에 기적적인 생물들의 설계가 지고의 존재의 개입 없이 발생할 수 있음을 다윈과 월러스가 성명했듯이, 다중우주의 개념은 우리를 위해서 우주를 만든 자비로운 창조자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물리 법칙의 미세조정을 성명할 수 있게 되었다.

-(p.208)

 

- 콘웨이의 생명 게임은 매우 단순한 법칙들의 집합조차도 지적인 생명의 특징들과 유사한 것들을 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속성을 지닌 법칙들의 집합은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가시적인 자연법칙들에 어긋나는) 근본 법칙들을 선택했을까? 콘웨이의 우주에서처럼, 우리 우주의 법칙들은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 시스템의 상태가 주어졌을 때에 시스템의 진화를 결정한다. 콘웨이의 세계에서 우리는 창조자들이다. 게임이 시작될 때에 어떤 대상들이 어디에 있을지를 지정함으로써 우주의 초기 상태를 선택하는 장본인은 바로 우리이다.

-(p.225)

 

공! 감! 구! 절!

 

- 지식을 추구하는 인류의 노력에서 발견의 횃불을 들고 있는 자들은 이제 과학자들이다. 이 책의 목적은 최근의 발견들과 이론적인 발전들이 시사하는 대답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p.9)

 

-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의 능력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비난할 구실을 항상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p.20)

 

-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진화의 역사에서 언제 자유의지가 발생했을까?

……

우리의 행동이 물리법칙에 의해서 결정된다면, 어떻게 자유의지가 작동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생물학적 기계일 따름이고 자유의지는 착각에 불과한 것 같다.

……

물리학에서 유효이론이란 관찰된 특정 현상을, 그 바탕에 있는 모든 과정들을 자세히 기술하지 않으면서 모형화하기 위해서 창조한 이론이다.

……

우리는 복잡한 원자들과 분자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방정식들을 풀 수는 없지만, 화학이라는 유효이론을 개발했다. 그 유효이론은 세세한 상호작용들을 빠짐없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원자들과 분자들이 화학 반응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적절하게 설명한다. 인간과 관련해서 우리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유효이론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간의 행동을 결졍하는 방정식을 풀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유효이론은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에 제한적으로만 성공적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알 듯이, 인간의 결정은 흔히 비합리적이거나 선택의 결과에 대한 불완전한 분석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세상이 엉망진창이 되는 까닭이다.

-(p.40)

 


Posted by Dream Sso
:

 

 

○ 무엇이든 마음 먹은 대로 된다

○ 정유현

 

⎾약수터의 가을 아침⌋으로 문을 연다. 그 열린 문 사이로 아침 산의 산뜻함이 다가온다. 신선하다. 상쾌하다.

 

머리말에서 정유현 작가는 자신에게 글은 ‘거울’과 같다고 한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는 자성하는 눈빛과 자연을 닮은 겸손한 자태, 행동하는 양심의 모습이 아닐까?

 

동격화, 의인화가 돋보인다.

작은 미물일지라도 저자에게는 벗이며 존중의 대상이다.

문체는 단아하고 그윽한 향이 난다. 마치 매화를 보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마주하고 있으면 향긋한 꽃 향 같은 미소가 번진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추억, 향수를 이 책에 담아놓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책을 열면 언제든 추억과 향수에 젖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정유현은 모두가 그렇듯 삶 속에서 상처 받는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처를 치유해 내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런 작가에게 두 어머니가 있다. 한 분은 작가를 낳아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은 만물을 낳은 자연이다. 이 둘을 잃었을 때의 작가는 마음 깊이 슬퍼하는 모습을 책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그 빈자리를 채워 줄, 대신할 무엇이 없음이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이 마저 저자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치유하길 바랄 뿐이다.

 

정유현 작가의 글을 읽으며 수필을 단지 일상의 이야기로만 치부해버리기에는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와 문화에 조예가 깊은 작가의 글을 통해 얻은 지식이 많이 때문이다. 지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수필의 묘미라는 것을 한 수 배웠다.

 

책의 끝 자락, 문학 평론가이자 한국 수필 문학가 협회 ‘강석호’ 회장의 서평이 실려 있다.

평론가이기 이전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읽은 감상과 내가 읽은 그것이 비슷한 것을 보면 작가 ‘정유현’의 메시지는 일관되고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가 공감하는 바가 비슷하니 말이다. 많은 작품을 접하고 평가했을 강석호 회장의 서평은 그야말로 ‘칭찬일색’이다.

 

정유현의 수필세계中 | 강석호

- 첫째, 문장의 발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수필의 생명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에 있기에 문장을 중시할 수 없는데 이번 수필집은 그 문장의 질서와 진지성이 두드러지게 발전했다.

둘째는 수필의 소재면이다.

셋째는 그 인생관에 대한 높은 성숙도를 보이고 있다. 삶에 있어 당면한 고뇌와 역경을 통하여 인간성의 발견이 두드러진다.

조금 더 깊이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면 그를 통한 보다 깊은 자기 삶의 고뇌를 진솔하게 고백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우리 수필인들은 진솔한 고백을 한다 하면서도 부부간이나 이성간의 사랑 같은 것은 실토하지 않으므로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 친근감과 사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데 대한 항변의 시도이기도 하고 …

-(p.194)

 

공!감!구!절!

 

- 무엇이든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우선 싫고 좋은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내 자신이 실패를 생각하면 정말 실패한 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또 괜찮은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하다고 여기면 행복해졌다. 그래서 진취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 속에 기쁨만 가득 담아볼 작정이다.

“나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어”라고 수시로 외쳐보았다. 그랬더니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당당한 내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우선 나 자신에게 믿음이 생겼다. 운이나 우연에 의해 좌우되는 삶 보다는 노력만큼 내일의 나를 발견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내 인생을 반복적으로 되뇌며 새로운 나를 마음껏 만들어 보리라.

-(p.27)

 

- 결국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이번만큼은 용서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그에게 무조건 주고 싶었다.

-(p.117)

 

- 벼랑 끝에서도 무서울 것이 없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선택은 둘 중 하나였다. 삶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삼느냐 였다. 청천벽력과 같은 위기(危機)에서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내 인생을 걸었다. 가정과 가족만큼은 지켜야겠다는 굳은 집념으로 위험이라는 위(危)와 기회라는 기(機)의 두 가지 중에 희망의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다. 벼랑 끝에서 단련된 자신감, 또 다른 난관의 좋은 스승이 되었다.

-(p.162)

 

-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일까. 아니면 좀 더 진솔한 나 자신을 추구하기 위해서일까. 수필이란 장르는 다른 장르와는 달리 자기를 드러내놓은 글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문우들은 자신의 치부를 슬쩍 빼놓은 경향이 짙다. 설령 드러내놓는다고 해도 그 부위를 꾸며서 예쁘게 보여주곤 한다.

그들과는 다르게 알몸으로 불쑥 서 있곤 한다. 물론 속속들이 안 보여줘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를 뿐더러, 보여준다고 한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매력도 없다. 그러나 진정한 글쟁이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심심풀이로 글을 쓸 요량이었다면 예쁘게 덮어씌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이어져가려면, 우선 솔직해야 될 것 같았다.

-(p.166)

 

-진정한 작가의 모습이고, 그 과정으로 봐주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오늘도 벌거숭인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p.169)

 

-이런 이들을 본받고 싶어서일까. 이들에 비하면 세월을 엮을만한 나이라기보다 아직은 애송이다. 하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늘 가슴에 꿈을 품고 도전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년의 증후군을 앓고 있을 여유가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래서 20세의 노인이 있는가 하면, 80세의 청년도 있단다. 삶에 대한 지혜와 인생의 가르침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p.172)

Posted by Dream Sso
:

BLOG main image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 ----------------------------------------- -----------------------------------------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피터 드러커 by Dream Sso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0)
Review-Book (138)
Review-문화 예술 (5)
PLAN (4)
부자 여행 (0)
성공 여행 (6)
지구별 여행 (1)
오아시스 (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