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 맹자 : 유학의 변신은 무죄 (지식인 마을 03)

●강신주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2006년) 이슈인 호주제 폐지로 시작한다. 호주제 폐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호주제를 미풍양속,인륜이라 보는 근거로 유학 사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유학 전통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유학을 발전, 변화시킨 학자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조금씩 변모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첫 째가 공자의 사상을 다룬 부분, 둘 째는 맹자의 사상과 그 특징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계승한 성리학자 주희와 조신시대 실학자 정약용을 다루고 있다.

읽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 사서삼경이나 공맹지도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입문서, 혹은 유학 사상의 창시와 승계 변화를 알기에 좋다.

공! 감! 구! 절!

-안연이 인(仁)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 그 언어와 행동이 '예'에 합치되면 그것이 곧 인이다. 하루라도 그렇게 한다면 온 세상이 인을 따르게 된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안연이 말했다.

"좀 더 상세한 실천 조목을 말씀해주십시오."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어리석지만 이 말을 섬기겠습니다."

『논어』「안연」편 -(p.41)

-사람들은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상황을 당하게 되면, 모두 깜짝 놀라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으려고 해서도 아니고, 지역 사회의 친구들에게 친찬을 바라서도 아니고, 아이의울음소리를 듣기 싫어해서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관찰한다면, '측은해하는 마음〔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仁)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義)의 단서이며, 사양지심은 (禮)의 단서이고, 시비지심은 (知)의 단서이다.

『맹자』「공손추」편-(p.73)

-월인천강의 비유가 중요하 이유는 주희의 유명한 존재론, 즉 이기론(理氣論)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기(氣)가 있다면 도리〔=이치〕는 곧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 이런 기(氣)가 없다면 도리(道理)는 있을 곳이 없게 된다. 이것은 마치 물속에 달이 있는 것과 같다. 이 물이 있기 때문에 하늘 위의 달을 비출 수 있으니, 만약 이 물이 없다면 결국 물에 비친 달도 없게 된다.

『주자어류』-(p.79)

-정약용은 유학 사상에 주체의 자율적 의지를 도입했다. 이것이 그의 철학의 책심이다.

마음 안에는 세 가지 이치〔理〕가 있다. 그 본성〔性〕으로 말하면 선을 즐거워하고 악을 부끄러워한다. 이는 맹자가 맗ㄴ 성선설이다. 그 권형(權衡)으로 말하면 선을 할 수도 있고 악을 할 수도 있다. 이는 고자(告子)의 소용돌이치는 물의 비유와 '선과 악이 섞여 있다'는 양웅(揚雄)의 이론이 생긴 원인이다. 그 행사(行事)로 말하면 선을 하기는 어렵고 악을 하기는 쉽다. 이는 순자(筍子)의 성악설이 나오게 된 원인이다. 순자와 양웅의 이론이 잘못된 것은 본래 성(性)이란 글자를 오해했기 떄문이다. 하지만 우리 마으 안에 원래 이런 세 가지 이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이미 사람에게 선을 할 수도 있고 악을 할 수도 있는 권형을 주었다.그리고 그 아래에 또한 선을 하기는 어렵고 악을 하기는 쉬운 육체를 주었으며, 그 위에 선을 즐거워하고 악을 부끄러워하는 본성을 주었다. 만일 이 본성이 없다면 우리 인간 중에 예로부터 조그마한 선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심경밀험(心經密驗)』-(p.141)

 

Posted by Dream Sso
: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 강신주

책은 책, 사람, 세상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특히 시공을 초월케 하는 다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만 보더라도 그렇다. 저자는 물론 그가 경험한 독서여행, 그곳에서 만난 철학자들,또 철학자와 연결된 세상과 닿을 수 있다니 대단하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철학자와 그 저서 일부분을 통해 단절된 철학이 아닌 삶 속에서 숨쉬는 철학을 소개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구성은 나 자신의 삶과 내면을 다룬 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2. 나와 너의 사이, 마지막으로 나와 타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혹은 환경인 3.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크게 세 부분, 48가지 주제로 되어있으며 끝부분에 더 읽어볼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강신주는 파울 첼란이라는 시인이 자신의 시를 "유리병 편지"와 같은 것이란 말을 인용, 책을 "편지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될 때에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실현할 수 있는" 유리병 편지에 비유, 저자의 편지인 책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기를 기대한다.

아래는 나의 마음을 흔든 글이다. 
- "……현실이라는 급류, 그러니까 모든 것을 휩쓸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압도적인 강물과 같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이런 급류 속에 있는 겁니다. 그럼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겁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나무토막을 강바닥에 박고 버텨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급류의 힘이 너무 강해 질질 끌려가기 쉬울 겁니다. 그렇지만 강바닥에 받은 나무토막이 없다면, 우리는 급류의 힘에 저항할 수도 없을 겁니다."-(p.284)
현실이라는 급류와 맞서 싸우겠다는 결연한 각오이자 다짐인 이상을 지켜 주인으로서의 자유로운 삶, 즉 주체로 사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다.
더 나아가 바디유의 <윤리학>에서 '한 사건에 대한 충실성의 실재적 과정을 진리라고 부른다……진리과정의 지지자를 주체라고 부른다……'고 하며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 그 낯설음에 대한 저자의 에필로그를 주목할 만 하다.
여행은 차이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여행지와 익숙한 일상 사이의 차이, 혹은 이제는 익숙해진 여행지와 낮설게 느껴지는 일상 사이의 차이, 이 두 가지 차이를 동시에 겪어내야만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려모로 여행을 가는 일과 유사하다.

공! 감! 구! 절!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수 있을 뿐이다.-(p.021)

- 만약 모든 존재를 자성自性svabhava을 가진 실체로 본다면 그대는 그 존재가 인연이 없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 어떤 존재도 인연因緣pratiya-samutpanna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다.|<중론>-(p.058)

- 유연한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생동적인 것에 반대되는 경직된 것, 기성적인 것, 그리고 집중에 반대되는 방심, 요약하자면 자유스러운 활동성에 대립되는 자동주의, 이것이 결국 웃음이 강조하고 교정하려고 하는 결점이다.|<웃음>-(p.219)

- 사랑은 몸으로, 즉 실천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의 고난과 고통을 기꺼이 대신하려는 마음에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랑이란 말은 하나의 미사여구로 전략하고 말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언제나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니까 가난한 것이다.-(p.282)



Posted by Dream Sso
:

BLOG main image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 ----------------------------------------- -----------------------------------------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피터 드러커 by Dream Sso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0)
Review-Book (138)
Review-문화 예술 (5)
PLAN (4)
부자 여행 (0)
성공 여행 (6)
지구별 여행 (1)
오아시스 (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