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는 꽃이 피네
  • 저자 법정 | 엮은이 류시화


<산에는 꽃이 피네>는 법정 스님의 법문, 말씀을 류시화 시인이 엮고 각 장 서두에 엮은이의 소감을 적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님과 인연이 있는 류시화 시인이 그 만남 속에서 얻은 느낌과 배움을 공유하는 의미로 적은 소감을 통해 독자는 스님의 일상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느낌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서 맑은 향이 피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법정스님의 맑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소한 일상에서의 살뜰함과 행복을 찾는 방법도 담겨 있다.

산골 오두막에서의 생활. 이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면서도 홀로 사는 삶이다.
책에는 자연주의적인 삶을 사셨던 스님인 만큼 산으로부터 받고 받은만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과
홀로 살지만 편안한 삶을 경계하고 늘 구도자의 삶을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참된 '무소유'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책은 임제 선사의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화두를 던지며 끝을 맺는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던 것도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한다.
스님은 늘 '매 순간, 현재에 충실히 살 것'을 강조한다.
머리가 숙여진다.
나는 지금을 충실히 살고 있는가?
나는 나 본연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공! 감 !구! 절!


-행복이란 무엇인가.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p.26)

-'진정한 예술은 예술이라는 것 너머에 있고, 진리는 종교라는 울타리 밖에 있으며, 사랑은 껴안는 행위 너머에 있다.'
-(p.32)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p.37)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울 수가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 바란다. 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세계,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p.60)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p.80)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그리고 내게 허락된 인생이, 내 삶의 잔고가 어디쯤에 왔는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p.102)


- 꽃처럼 거듭거듭 피어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즐겁게 살되 아무렇게나 살지 말아야 한다. 한 개인의 삶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185)

Posted by Dream Sso
:

요즘 법정 스님의 책들을 한권 한권 보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잊고 살 듯 하여 읽고 있는데 얻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러던 중 재미있는 대목을 발견하고는 함께하고자 포스팅 합니다.

Green & Healthy   



탐욕에 가득 찬 어리석은 왕이 부처님을 찾아가 자신의 체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법구비유경> 광연품 廣衍品

"세존이시여,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무슨 죄업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불어나 행동하기가 몹시 불편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다섯 가지 일로 살이 찝니다. 첫째는 자주 먹기 때문이고, 둘째는 잠자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잘난 체 거드럭거리기 때문이고, 넷째는 걱정 근심이 없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일하지 않고 놀기 때문이오. 이 다섯 가지가 사람을 살찌게 하니, 만일 살을 빼고 싶거든 먼저 먹는 음식을 줄이고, 잠을 덜 자고,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백성들의 일에 대해서 걱정 근심을 하고, 놀지 말고 일을 하시오. 그렇게 하면 전과 같은 몸매를 지니게 될 것이오."
부처님은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사람은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음식을 보고 적게 먹을 줄 알면
그로 말미암아 살찌는 일 없고
소화 잘되니 목숨 보전하리라

- <인연이야기(p.159)>  법정

  법정 스님은 객담으로 '군주가 어리석으면 백성들이 입는 피해가 그만큼 클 것이므로 군주의 어리석음을 미리 일깨워 주자는 뜻이 담겼을 법도 하다.' , '부처님이 말씀한 체중 조절법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에 속한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왕은 어떻게 됐을까요?
요리사에게 음식을 내올 때 먼저 게송을 부르게 했답니다.
게송을 듣고 하루 한 숟가락 씩 차츰 적게 먹었고, 살이 빠져 예전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은 객담으로 '무슨 코미디의 한 장면 같아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왕은 몸짱왕으로 거듭나 나라를 잘 다스리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요?
아님 요!요!현!상!으로 뚱뚱보 욕심쟁이 왕이 되었을까요?
그건 왕에게 달렸겠죠?

DreamSso의 <인연 이야기> 도서리뷰 보기 ☞ <인연 이야기>
Posted by Dream Sso
:
● 인연 이야기
● 법정

제목 그대로 인(因)과 연(緣)에 대한 이야기 이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라는 한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과응보'라는 단어는?
굳이 불교 윤회설을 따르지 않더라도 '뿌린데로 거둔다'는 말은 어떠한가?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는 <인과경>의 한 구절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책은 일화 하나에 법정 스님의 객담 하나씩 엮어 인연과 관련한 40여가지의 깨달음을 얻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릎 베게를 한 손자, 손녀에게 할머니가 옛부터 전해오던 이야기를 전하는 듯 하다.
이야기는 <자타카> 등의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삼고 있으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이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고 동시에 교훈도 선사한다.
초기 불교 경전이 제작될 당시 인도의 민담이나 설화에 기인해서 그럴 것이고,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책을 멀리하는 사람을 본다.
그럴 때면 법정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산의 정상은 하나이다.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다."
진리는 하나이다. 추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일 수 있는데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공!감!구!절!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 <법구경>
-(p.149)

자신을 다루는 길은 몸으로 하는 행동과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으로 하는 생각을 잘 다스림으로써 도달할 수 있다.
-(p.172)


알 수 없구나, 그 마음이여,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으니......
-(p.270)

눈뜬 사람들의 가르침은, 자기로부터 시작하라고 했지 자시 자신에게 머물거나 그치라고 하지는 않았다. 자기를 인식하되 거기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이다.자기에게서 시작해 세상(이웃)에 도달하라는 것이다.그래서 우리의 궁극적인 관심은 세상에 있어야 한다.
-(p.271)


Posted by Dream Sso
:
  •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 법정



책을 읽기 전
법정스님 법문집 1 <일기일회>에서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법문집 2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제목에서 '연대'에 대한 이야기일까? 추측해본다. 책의 내용을 살피기도 전에 책 자체에서 피어오르는 맑은 향기에 동화되었다. 한편으로는 공자의 제자 중 좋은 말을 듣고 실천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겼다는 일화를 떠올려본다.

함께하고싶은 내용 중
- 여기 삶이라는 거대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 아래 무수히 많은 존재들이 왔다가 떠난다. 때로는 미물의 몸으로, 때로는 인간의 몸으로, 여자와 암자의 몸으로, 그렇게 몸을 바꿔 가며 이 삶이라는 나무 아래 앉았다가 간다. 이 나무 아래서 무엇을 때닫고 가는가. 당신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자각하고, 어떤 깨달음을 이루는가이다. -(p.199)

- 새 책을 읽을 때는 새 친구를 얻은 것 같고 이미 읽은 책을 다시 볼 떄는 옛 친구를 만난 것 같습니다.-(p.325)

-"항상 맑은 정신으로, 자신을 고집하는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텅 빈 것으로 보라. 이처럼 세계를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볼 수 없다.-(p.344)

-<법구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함은 영원히 사는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부지런한 이는 죽지 않겠지만, 게으른 이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지런한 사람은 죽을 틈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죽고 싶어도 죽을 여가가 없습니다. 늘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죽을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p.348)

책을 읽은 후
인생무상에 대해 생각해본다. '항상하다'는 것이 없다는 무상은 자칫 공허함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늘 변화하는 속에 같은 것이 없기에,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기에, 삶은 더욱 소중하고 그래서 알차게 살아야하는 것이다. 사물이나 감정 모두 무상하므로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말며 다만 지켜보는 듯이 대하면 고통과 불만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삶을 그려본다. 살면서 바늘하나 꼿을 곳없는 듯한 마음의 상태가 되었을 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떠올리며 무상의 태도를 보일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Posted by Dream Sso
:
  •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활자, 단어, 글에 향이 깃들 수 있을까?
책을 폈을 때 인쇄 잉크의 화학성분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일텐데
향이 은은히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는 법문 중
- 추위니 더위니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분별입니다. 삼복더위 속에서도 일에 열중하면
더위를 모릅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에 열중하면 추위를 잊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삶 그 자체가 되면 불행과 행복의 분별이 사라집니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는 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입니다. -

이렇 듯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의 자신에게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제목 일기일회(一期一會)도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을 뜻하는 말이다.
살아갈 세월보다 살아온 세월이 많을법한 스님에게 듣는 현재의 소중함이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실히 와 닿기도 하는 바다.

구성은 2009년 4월 꽃처럼 피어난 눈부신 봄날의 법회를 시작으로 2003년 5월의 법회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스님과 마주하게 된다. 스님은 늘 그자리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출가 50년을 넘긴 스님은 정부정책에 열을 올리기도,
훼손되어가는 자연을 염려하기도, 삶에 대한 살아있는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법정 스님의 법문이 있는 날이면 길상사에 많은 사람이 든다고 한다.
시,공의 제약으로 직접 법문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유용할 법한 이 책을 읽으니
오히려 스님의 법회에 직접 발걸음해 아름다운 풍경에 눈 내주고
좋은 이야기에 귀 내주고픈 생각이 든다.

아래는 <숫타니파타>의 '성인의 장'에 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 소개된 글이다.

-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럼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려 가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이 되라. -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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