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 한상복

혼자 있는 '고통'에서 혼자있는 '즐거움'으로의 변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나의 (가정, 직장, 학교등에서의)역할로 답하곤 한다.
그것 뿐일까? 그렇다면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면 인생의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럼에도 종종 외로움이 찾아들곤 한다.
책은 외로움에 대면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비추어낸다.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해 아픈 마음의 상처라도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치유가 시작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내가 누구인지를 인식하면 문제의 절반은 해결되는 것이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책의 에필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 심리학자가 '어린 시절의 불행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 중 72명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잘 자라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인생에 걸쳐 한 명은 있었다는 것.
사람은 자기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확인할 때, 절망의 벼랑 끝에서 스스로 기어오르는 괴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공! 감! 구! 절!

- 인생은 엄밀하게 보면 혼자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그래서 '모든 태어난 자의 숙명'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삶의 순간들을 어떤 것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각자의 선택뿐이다.
론리니스인가, 아니면 솔리튜드인가.-(p.11)

- '홀로움'을 통해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알았다. 그동안 성장하는 데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성숙해야 한다는 작은 울림이었다. 내면의 성숙 없이는, 아무리 남의 인정을 받는다 해도 그건 텅 빈 성공에 불과하다. -(p.51)

- 사람은 태생적으로 외로운 존재다. 그러나 내면을 만나는 훈련을 통해 론리니스에서 솔리튜드로 서서히 진화할 수 있다. 마음의 길, 이른바 '소울로드 soul Road'다.
소울 로드의 과정은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단계는 '부정'이다. 거절 또는 거부를 당하거나 소외되어 좌절한다. 현실을 부정하며 분노와 원망에 빠진다.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인식과 함께, 누군가가 깜짝 나타나 구원해 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수용'이다.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을 회피하고 은둔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극심한 소외감과 무기력에 빠진다.
마지막 단계가 비로소 '솔리튜드'다.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되고,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자각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며 괴로움과 외로움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 아픔을 통해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야 그 행복을 남과 나눌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주관적 관점과 객관성을 통합해 보다 큰 자신으로 도약한다.-(p.161)

- 물은 액체다. 오행의 수水다. 물이 얼면 얼음 또는 고드름이 된다. 오행의 금金이다. 금은 '단단함' 또는 '찌름'이다.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발생하고 기체가 된다. 이것은 오행의 화火에 해당한다. 물이 치솟거나 흘러내리면 분수 또는 폭포가 된다. 오행 중에서 목木이다. 물은 눈가루가 되어 세상을 덮기도 한다. 눈은 토土에 해당한다. -(p.170)

- 누구에게나 '자아의 노른자'라는 것이 있답니다. 사랑하니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믿어도, 상대의 그 노른자에는 손을 대면 안 돼요. 그건 '그 사람을 그 사람이게 하는, 그 사람만의 것'이랍니다. 그 사람이, 그사람이 아니게 된다면 당신을 그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p.214)

- 모든 문화와 문명의 형태는 외로운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대상을위해 만들어낸 인공 대체물 같은 것이다. 직장이나 취미, 가족, 종교, 심지어는 사랑까지도, 인간은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런 것들을 발명해냈다.| 마셜 매클루언-(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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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홍의 사람공부
● 정진홍

정진홍은 삼성경제연구소의 CEO를 위한 <메디치21>이란 강의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 책을 낸 연유에 대해 서문에 잘 설명되어 있다.
- 결국 삶이란 사람과의 뒤엉킴이고 사람과의 뒤섞임이며 사람과의 씨름입니다.-
- 이 한 가지는 분명한 듯 싶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가 지속될 때 비로소 그는 어떤 삶을 살았든 관계없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그의 가치를 그려냈다는 사실을! '정진홍의 사람공부'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의 또 다른 제목은 바로 '차이에의 지속'입니다.-
- 결국 사람공부를 하는 궁극적 이유는 내가 나 되기 위한 것입니다. ……<정진홍의 사람공부>는 바로 나 자신의 그런 몸부림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입니다. 우리 함께 공부해봅시다. 그리고 자기 안의 놀라운 가능성을 일깨워봅시다. 내 안의 금광을 스스로의 곡괭이질을 통해 캐내봅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나는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여기 사람공부의 참뜻이 있습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 삶, 그 찬란한 빛이 눈부시다
2. 주저함도 두려움도 없이 나아가다
3. 열정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
4. 내가 넘어서야 할 것은 오직 나뿐
5. 철학이 있는 사람은 매혹적이다

1 장에서는 고난을 극복한 체 게바라, 빅터 프랭클, 이승복 등, 2 장에서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운명을 개척한 이태석, 폴 포츠, 이순신 등, 3 장 열정편에서는 존 레논, 공옥진, 안중근 등. 저자가 책을 통해 만난 역사적 인물과 직접 만난 현존 인물을 통해 배운 점을 공유해 독자의 레퍼런스 키우기를 돕는 글이다.

공! 감! 구! 절! 

- "꿈을 따라가는 것, 그리고 여전히 꿈을 좇는 것 그리고 그렇게 계속하는 것. 영원히……" |조지프 콘래드-
-(p.244) 

-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상 이것은 명장, 명품, 명가들만의 단순하면서도 제일 달력한 비결입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고전을 읽은 이유도, 옛것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p.274)

- 안목을 기르려면 첫째, 알아야 합니다. 둘째, 사귀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 그그로 경험해야 합니다. 사실 리더의 생명력은 안목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람을 보는 안목, 세상과 시장을 보는 안목, 미래를 보는 안목 들을 통해 우리의 생명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308)

-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조언|짐 로저스
1.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어라.
2. 네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네가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나이에 얽매이지 마라. 늘 꿈을 갖고 네 인생을 살아라.
3. 상식은 그렇게 상식적이지가 않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상식도 틀릴 수 있다는 걸 알아라.
4. 세계로 나가 넓은 세상을 보아라. 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세계를 담아낼 넓은 시야를 가져라.
5.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쳐라. 통념을 깨고 너 말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만한 것을 찾아라.
6. 세계가 겪는 큰 변화를 주목해라. 이제 중국의 시대가 온다. 중국어를 배워라.
7. 역사를 배워라! 세계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이 절실하다. 역사를 배우면 세계의 흐름이 보인다.
8. 너 자신을 알아라.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너 자신에게 진실해라.
9. 모든 게 변한다. 변화를 인지했으면 그걸 받아들이고 변화에 민감해라.
10. 미래를 바라보아라. 미래에서 배달되어온 신문만 읽게 된다면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
11. 시류에 편승하지 마라. 모두가 등한시하는 것을 주목해라. 확실한 것일수록 이득은 적다. 성공하기 위해선 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12. 행운의 여신은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미소 짓는다. 꿈을 향해 일하는 동안 중단이란 없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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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
● 이명로

-이 책은 경제적 현상의 원인, 과거의 경험, 그리고 세계 및 한국 경제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경제현상에 대한 분석(why)에 더하여 경제주기에 따라 어떻게 자산을 조정하는지(how)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머리말)

자산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위해 거시 경제를 공부하도록 권하는 내용이다. 전문가와 돈문가를 구별하고,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돈문가로부터 지키자는 저자의 의도와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든다. 또한 부록으로 경제흐름을 보여주는 추천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어 공부하고자 마음 먹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우리나라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꼭 체크해야 할 지표
⌷통화량
⌷기준금리
⌷환율
⌷경상수지&자본수지
⌷경제성장률과 GDP
⌷소비자물가지수
⌷경상수지, 경제성장률, 주가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 미국 경제의 현상을 파악하는 3가지 키워드-미국의 GDP와 쌍둥이(무역수지, 재정수지) 적자

※ 미국 경제를 예측하는 핵심 키워드-달러, 양적완화

※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키워드-중국의 긴축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효과

※ 유럽 경제를 이해하는 키워드-유로화(환율)

※ 세계 경제를 알기 위해 주목해야 할 지표
⌷달러 인덱스-돈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
⌷미국의 경제상황-미국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5가지 지표
(주택시장회복→고용 증대→소득 확대→대출 증대→소비 확대)
    
미국 주택시장 지표: 기존주택 재고 정리→신규 주택 시장 회복
    
실업률 지표
    
소비자 신용 지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개인 소비지출
⌷중국의 경제지표
⌷국가별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왑)
⌷원자재시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국제유가,CRB 상품지수,구리, BDI 지수
⌷D램 가격지수(DXI)-무역수지 흑자의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의 핵심지수

-큰 돈(Smart Money)들이 갈 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그런 투자 분야를 발굴하여 미리 들어가서 대기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입니다.
돈은 통상적으로 ‘주식→채권→외환→원자재→농산물’등의 섹터를 돌고 돕니다.
……
펀드에 투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격이 올라간다고 이야기하는 섹터가 아닌, 오랫동안 횡보하거나 하락한 국가의 펀드나 섹터가 효과적
-(p.328)

공! 감! 구! 절!

-돈은 재태크의 대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것입니다. 돈을 땀과 노력이라 생각하고 대한다면 원금 손실을 막는데 최우선을 두고 가진 돈을 운용할 것입니다. -(p.087)

-채무위기는 그 돈을 소비로 낭비했든 부실채권으로 흔들렸던 금융기과네 지원했든 결국 그 나라 국민들이 벌어서 갚아야만 해결됩니다.-(p.289)

-사람이 장사를 하려면 적어도 3개월 앞은 내다볼 수 있어야 돼. 하다못해 음식점이라도 차릴 생각이라면 그 정도 앞날은 예측하고 준비해야 하는 거야. 그런데 사업은 3개월로 안돼. 적어도 1년은 내다봐야 해. 그만큼 어려운 거지. 국가를 경영하려면 1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 거고.
그렇게 내다보고 무엇을 하더라도 현재 잘되는 것, 서로 하려는 것을 찾아다니면 안 돼. 정말 성공하고 싶고, 돈 벌고 싶다면 이 세 가지를 찾아봐. 남이 안하는 것, 남이 못하는 것, 그리고 남이 하기 싫어하는 것| 정주영 -(p.325)

-부자가 되는 첫 번째 방법은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기계발과 함께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손해보지 않도록 물가상승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통해 안전하게 불리기 위하여 거시경제 등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자기계발과 함께 그렇게 땀 흘려 번 돈을 지켜가는 것이 블루오션 재테크의 첫 번째 방법인 것입니다. -(p.342 에필로그)

-재태크의 핵심은 행복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벌고 모으는 활동들은 종국에는 필요한 용도에 돈을 즐겁고 행복하게 쓰기 위함입니다.-(p.346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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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도서관
● 알베르토 망구엘

우리는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만 책을 담고 있는 도서관 이야기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밤의 도서관>은 도서관과 책의 역사와 철학,책을 좋아하는 저자 개인의 도서관과 책에 대한 이야기다.

도서관에 대한 알베르토 망구엘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부분을 살펴보자.
-퍼넬러피 피츠제럴드는 소설<푸른 꽃(The Blue Flower)>에서 “이야기가 찾아내기로 시작되면 추적하기로 끝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내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내기로 시작했다. 내 책들을 찾고, 내 책들을 보관할 장소를 찾고, 바깥의 어둠에서도 환히 빛나는 공간에서 고요함을 찾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내 이야기가 추적하기로 끝나야 한다면 ‘무엇을 구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
나는 어떤 종류의 계시도 구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에게 말해진 것은 내가 듣고 이해하는 것으로 제한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떤 비밀스런 과정을 통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바랄 수 없는 깨달음을 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 궁극적으로 내가 알게 되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경험도 구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럼 내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면서 나는 무엇을 구해야 할까?
아마도 위안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위안일 것이다.-(p.336)

독서가, 애서가, 사서와 같이 책에 관심 있는 이들은 빠져들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따분할 법한 책이다.

공! 감! 구! 절!

-웹의 장점은 언제나 현재라는 점이지만, 중세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지옥이라 정의했다. 알렉산드리아와 그곳의 학자들은 과거의 진정한 속성을 잘못 해석하지 않았다. 그들을 과거가 매 순간 달라지는 현재의 근원이라는 걸 알았다. 새로운 독서가는 과거의 책을 집어 들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과거의 책이 새로운 책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따라서 모든 독서가는 어떤 책에 적절한 불멸성을 안겨주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는 재탄생을 위한 의식이라 할 수 있다.-(p.36)

- 저녁이 되면 나는 집에 돌아가 서재에 들어간다. 문간에서 낮에 일하면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땀에 젖은 옷을 벗고, 궁전복으로 갈아입는다. 그 장중한 옷을 입고 나는 옛 현인들을 배알한다. 그들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곳에서 나는 나만을 위해 차려진 음식을 맛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대담하게 말을 걸어 그들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한 이유에 대해 묻는다. 그러면 그들은 친절하게 내게 대답해준다. 약 4시간 동안, 나는 세상을 잊고 고민거리를 기억하지 않으며,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에도 떨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글의 세계에 파묻힌다. -마키아벨리 -(p.198)

-책은 우리에게 무수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변화의 가능성, 깨달음의 가능성……. 잘 쓰인 책이라도 이라크나 르완다의 비극을 덜어줄 수 없지만, 엉터리로 쓰인 책이라도 운명적으로 맞는 독자에게는 통찰의 순간을 허락할 수 있다.-(p.241)

-모든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저항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안드레아 데보토-(p.252)

-규모가 어떻든 간에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앎과 무지, 기억과 망각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때 독서가는 이익을 얻는다.-(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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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 김제동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2010년 2월에서 2011 3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된 인터뷰 <김제동의 똑똑똑>의 내용으로 다양한 사람과 나눈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 실린 사진 속 사람들은 때론 진지한 표정, 때론 환하게 웃는 표정이지만 그 눈빛만은 따뜻했다. 어떻게 이런 눈빛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담소 나누는 듯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을까 싶다. 모두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고 난감한 주제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다년간의 사회자 경력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이를 가능케 했으리라 짐작만 해본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25명 인터뷰이의 전모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대답을 통해 본 생각의 단편을 읽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조금 더 알게되는 계기로는 충분하다. 

공! 감! 구! 절! 

-밤이 깊어갔다. 선생이 산중생활에서 깨우친 진리를 훔치고 싶었다. 그냥,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외수: 실력과 인성을 같이 갖춰야 한다고 얘기하죠. 가령 불의와 결탁했을 때 내 삶이 편해지고, 정의를 선택했을 때 내 삶이 불편해진다면 어느 편을 택하겠느냐? 젊은이들이 불의를 택할 수도 있다고 하면 나는 반문하거든요. 제일 큰 희망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고 봐요. 별게 아니야. 짐승처럼 살지 말라는 거죠. 온고이지신, 이게 순리에 맞는 겁니다.
-(p.19)

- 사회가 추구하는 완벽한 이상형으로 살아오신 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재승: 20세기엔 남보다 1.2배 똑똑하면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어요.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더 똑똑한 것 대신 다른 사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자신이 아는 것을 개방하고 공유하고 협동해야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경쟁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에요. 경쟁을 붙이는 방법으로 20세기가 굴러왔다면 지금 펼쳐진 문제들은 그런 경쟁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p.78)

- 함께 싸우는 한나라당 의원이 적은 것도 이해가 안 돼요. 한나라당이 참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라면요.

남경필: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꼴통, 가짜 보수의 성격이 혼재돼 있어요. 진짜 보수가 되려면 군대 가고, 세금 제대로 내고, 사회에 봉사하고, 법치를 하고, 기본을 해야죠. 우리가 먼저 법을 지켜야 국민에게도 법을 말할 수 있는 거죠.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를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해요. 제가 전당대회에 나가 당대표가 되려 했던 것은 그런 목표 때문이에요.
-(p.148)

- 조정래: ……민주주의는 솟아나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산에 자라는 나무도 아니고 화분에 심은 화초예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야 하는 거지요.……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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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즐거움
● 사라 밴 브레스낙

 혼자 산다는 것의 의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 그 즐거움이란?
기혼자의 의무나 책임에 비한 미혼자의 자유는 아니다. 외로운 독거의 삶을 살라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라는 데서 출발하면 어떨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 더불어 사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고유한 인간’으로서의 한 사람, 그리고 그 삶속에서의 즐거움의 추구에 대한 것이다. 책의 제목을 생각하다보니 어렵게 이야기했지만 내용은 일상에서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한 79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예를 들어 걸으며 명상하기,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기, 나 자신을 마음껏 축하하기 등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이러한 즐거움의 추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활자중독임을 밝힌 저자답게 책 곳곳에는 마음에 와닿는 명언이 많다. 심지어 그 주옥같은 말들이 흔하다 생각들정도로 말이다.

공! 감! 구! 절! 

-정말 읽고 싶지만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이 있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토니 모리슨
-(p.5) 

-인생은 단 한 번이다. 하지만 제대로 산다면야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조E.루이스
-(p.6)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풍요의 원천과 기회의 씨앗이 있다. 우리에게 발견돼 실현되기만을 기다리는 꿈의 알갱이들이 깊이 박혀 있다. 꿈을 소중히 여기고 애정을 쏟고 내면의 에너지와 인내와 열정을 발휘하면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
-(p.32)

-우리는 탐험을 중단하면 안된다. 그리하여 탐험이 끝나면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오게 되리라. 그리고 그 장소를 처음으로 알게 되리라.-T.S. 엘리엇
-(p.58) 

-할 수 있거나 꿈꿀 수 있는 게 무엇이건 당장 시작하라. 대담성에는 천재성과 힘과 마법이 들어있다. -괴테
-(p.232)

-시간은 기다리는 이에게는 너무 느리게 가고, 걱정거리가 있는 이에게는 너무 빨리 가며, 슬픈 이에게는 너무 길고, 기뻐하는 이에게는너무 짧다. -헨리 반다이크
-(p.306)

-세상은 둥글다. 그래서 끝이라고 생각한 곳이 시작일수 있다.-아이비 베이커 프리스트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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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게 욕망하라
● 조주희

2003년경 <KBS 시사투나잇>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챙겨보는 이유 중 하나는 여자 진행자를 보기 위함이었다. 침착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아름다운 사람. 조주희 기자. 궁금증을 자아냈고 이후 줄곧 관심이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전 책 출판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읽었다.

Nothing comes without a price.
외교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아버지, 이화여대와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국제정치외교 석사, 현재 ABC 뉴스 한국 지국장이라는 이력을 보면 고생도 모르고 평탄하게만 살았을 것 같다.
하지만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그녀의 글처럼 노력 없이 얻은 것은 없음을, 오히려 아름다운 욕망(내 인생을 위해 가져야 하는 현명한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쟁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우울증에 걸릴만큼 아팠던 과거를 회고하기도 한다.

조주희는 여성 외신기자이다.
여성이기에 차별받고 외신기자이기에 차별받았다.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특권을 마다않고, 현장에서는 남성에 비해소수이기에 자매애로 연대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타고난 여성성을 차별의 범주에 가두지 말고 세상을 살아가는 놀라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외신기자이기에 역차별을 당했을 때도 부당함에 항변하며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름답게 욕망하라>는 조주희 기자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인생 후배에게 20년 기자생활을 하며 터득한 현실적 조언을 하는 책이다.
특히 언론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자생활의 단편을 볼 수 있으며 인맥을 관리하며 유지하는 그녀만의 비법도 알 수 있다.

공! 감! 구! 절!

-우선 나에 대한 사랑과 확신부터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당황치 않고 상활을 타개하는 유연성 그리고 소통이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 마지막으로 끝까지 나를 믿고 격려해주는 동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p.38)

-흔히 어른들이 ‘중심을 잃지 마라’라는 말씀을 하신다. 흥분, 몰입, 여유의 사이클을 즐기려면 바로 그 중심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일이 닥쳐 흥분해도 그 중심의테두리 안에서 조절해야 하고, 몰입해도 그 중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자제해야 한다.k 그리고 일이 잘 풀릴 때 쉽게 방심해서는 안된다. 마음의 중심을 확장한 상태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사이클을 잘 조절하다 보면 아무리 큰 위험이나 긴장의 순간이 찾아와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나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것이다.-(p.116)

-인맥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비법

1 | 작은 것에라도 전문가가 되어라
2 | 먼저 주고 나중에 받아라
3 | 누군가 적대감을 갖고 달려들면 조용히 피하라
4 | 위기에 처한 지인은 꼭 찾아가라
5 | 한번 맺은 인연은 마음속에 길게 담아두어라
6 | 가족, 베스트프렌드, 멘토를 떠받들라
7 | 소셜네트워킹이 대세다. 맘껏 활용하라
8 | 새로운 친구를 두려워 마라
9 | 전략적으로 정보통을 찾아내라
10| 일주일 중 하루를 ‘지인데이’로 정하라
11| 시간과 약속은 칼같이 지키고 청탁과 부탁은 어렵게 하라
12| 만나서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나의 전부를 주어라
13| 마지막에는 항상 상대편에게 기회를 주어라
-(p.210)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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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의 배반
● 던컨 J. 와츠

책을 읽으며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의 답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일방이 옳다고 믿는 것을 타방은 틀렸다고 믿을 때, 그것이 어떻게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왜일까?
책에 나온 다양한 편향 중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자기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동기화된 추론 (motivated reasoning)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정보를 찾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며 사실이 믿음과 어긋나면 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버리는 경향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이 떠오른다.

우리는 흔히 동의를 구하거나 상대방을 설득할 때 ‘상식적으로…’하며 말문을 연다.
상식이란 일반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일반적인 지식·이해력·판단력을 뜻한다.
책은 이러한 상식이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던 가정과 믿음을 의심해보는 것은 보다 정확한 믿음을 형성하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왜냐면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이 옳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식의 배반>에서는 예측을 경계한다.
우리의 삶 대부분을 구성하는 복잡계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특정 종류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신뢰할 만하게 예측하는 정도이며, 상식은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예측은 무시하고 실제로 중요한 의미를 지닐 만한 결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실제로는 이론상으로도 미래에 어떤 사건이 중요성을 지닐지 예측할 방법이 전혀 없다.(p.205)
대신 측정과 대응을 권한다.

흥미로운 점은 시대의 화두인 정의론에서 귀결 짓는다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의 성립 요건에 대해 로버트 노직, 존 롤스, 마이클 샌델 까지 이어져 온 논쟁이 등장한다. 개인의 권리인가? 사회적 평등인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의 부담까지도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자유주의자들인가. 아니면 자신들을 돌봐준 시스템에 대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지불하는 롤스주의자들인가 하는 점이다.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철학을 아무렇게나 바꿀 수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p.294)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과학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회과학이 과연 ‘보통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자연과학같이 보편타당한 법칙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회적 세계는 물리적 세계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하며, 우리가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욱더 복잡해진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물리학을 닮은 사회과학은 절대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과학의 참된 본질은 분명 특정 형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 절차(이론,관찰,실험)에 따라 세상의 수수께끼를 점진적이고 반복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있을터다. 그러한 절차의 목적을 특정 종류의 법칙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가고 해결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사회과학의 보편적인 법칙 같은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조바심은 접어두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더욱 신경 쓰다 보면 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p.317)

 

공! 감! 구! 절!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상식 적용을 잊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상식이 보여준 엄청난 효과 때문에 상식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믿음을 상식에게 걸기 때문이다.-(p.45)

-불평등의 매커니즘은 출생이든 재능이든 기회든 본질상 우연적이기 때문에 그러한 속성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는 것이 롤스의 주장이다. -(p.289)

 -그런데 도시빈곤이나 경제개발, 공교육 같은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과학에 대해서는 왜 그만큼 주목하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런 이해에 필요한 도구가 없다는 주장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망원경의 발명이 천체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동통신과 웹,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난 기술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동통신과 웹,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난 기술 혁명은 측정할 수 없던 것을 측정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윌 자신과 우리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이해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p.321)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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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꽃나무
● 김진숙

 소금꽃나무에서는 어떤 향이 날까?
땀과 눈물로 범벅진 짭쪼름함과 비릿한 핏내일까?
아니면 지친 몸을 끌며 집으로 돌아와 함께하는 이의 얼굴에 번진 웃음 같은 달콤함일까?

눈물

-역사는 그렇게 질척거리지만 끊임없이 각성하라고 채찍을 휘두르며 간다.
-(p.21)

전후, 자본의 유입과 시작된 한국의 1차 산업 경제. 그 현장에 노동자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그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노동의 강도와 흘린 땀에 비례한 대가를 받고 있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1980년대나 20년을 넘긴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노동조합이나 단결도 몰랐던 시절에는 욕먹고 매 맞고 수당도 없는 연장근무와 열악한 환경을 체념한 채 혼자 견뎌야 했다.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고자 했던 조합 활동으로 두 번의 전과 기록을 가진 전과자가 되었는가하면 비정규직, 노숙자, 하루 서른명이 넘는 자살자가 발생하는 지금은 35m 크레인에서 200일 넘게 싸움을 하고 있는 김진숙 그리고 김진숙이 만난 사람들의 삶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가슴에 큰 산 하나가 들어앉아 그 산에서 돌덩이가 와르르 쏟아져 양심에 돌팔매질을 해대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살아온 삶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산 사람. 그러나 그 삶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었던 사람
-(p.47)

1980년대 사람들에게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 평전>이 마음을 흔들었듯 2000년대를 사는 우리에게 <소금꽃나무>는 그때 그 진동의 주파수를 맞춘 듯이 마음에 와 닿는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꺼이꺼이 지리산 계곡처럼 울었다던 김진숙마냥, 그 눈물이 곧 다짐이 되었고 가슴 벅찬 환희가 되었다던 그녀처럼 나도 <소금꽃나무>를 읽고 그러했으니 말이다.

 희망

-희망. 세상을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을 품은 인간이라는 존재.
-(p.49)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하는 이들이 위험해 보인다, 무모해 보인다 말할 때 ‘하니까 되더라는 최초의 경험, 그리고 거북선은 우리가 만들었다는 통찰’을 싸워서 얻은 김진숙은 ‘참 사는 것 같았다.’라고 한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노동자, 노동조합 활동 원칙을 알고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로부터 희망을 읽는다고 한다.

<소금꽃나무>는 책을 읽은 이가 다시 글로 전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직접 이 삶을 견뎌온 수많은 노동자에 비하면 나는 책이라는 간접체험을 통해 이 땅의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짐작할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 솜씨 또한 부족하니 한 번 읽어보라 책을 권하는 수밖에 없다. 글을 읽는 게 김진숙 그녀에게 큰 격려가 된다니 말이다. 끝으로 말과 상식이 통하는 곳, 노동자가 흘린 땀의 대가를 받는 곳. 제2의 김주익, 곽재규가 없는 곳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지루하시죠? 그래도 기왕 읽으신 거, 제가 살아온 인생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열여덟 살 순진한 근로자가 왜 싸우는 노동자가 되고, 서른 여섯 장년이 되어 두 번의 전과 기록을 가진 전과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사명을.
끝까지 읽어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지금 회한의 늪으로 자꾸만 빠져 드는 심정이거든요.
-(p.253)

공! 감! 구! 절!

-내가 곧 그들이라는 사실이 이제 더 이상 부끄럽지도 치욕스럽지도 않았다. 같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 내가 달라져야 그들이 달라진다는 생각. 그들이 딛고 선 땅이 변해야 내가 딛고 선 땅이 변한다는 생각-(p.48)

-무력하기 짝이 없다 보면 타협하게 되고, 타협에 길들여지다 보면 그게 사는 요령이라고 믿게 된다. 인간임을 끊임없이 부정당하다 보면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오로지 연명하는 일이 지상 과제이자 존재 이유인 이들에게 인간의 품위와 계급적 자존감이란 깨달을수록 성가신 일일 뿐이다. ……요즘 십대들이 무섭다지만 그때 십대들이 더 무서웠다. 먹고 사는 일에 목숨 걸었던 그 무서운 십대들이 결국은 독재를 유지시켰던 균주였고 지금도 먹고살게만 해 준다면 인권이나 환경이나 인간에 대한 예의 같은 건 삽시간에 나발이 되고 마니까.-(p.53)

-흔한 것들은 종종 짓밟히고, 늘 곁에 있으리라 믿는 것들에게 우리는 때때로 얼마나 가혹한가. 그런 것들이 귀하다는 걸 깨닫는 건 대부분, 그 꽃이 진 뒤거나, 그가 떠나 버린 다음이다.-(p.138)


Posted by Dream Sso
:

●고현정의 결
●고현정

책장을 덮은 이 순간, 내 안의 가득참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았습니다."라거나 "화장품은 어느 제품을 씁니다."라는 글만 가득하다면 말 그대로 뷰티를 글로 배웠어요 정도일테고 미용 정보를 얻을지언정 마음에 와닿지는 못했을 듯 싶다. 생각해보니 이같은 내용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왜일까?

책으로 만난 고현정은 고현정이기에 배우이기에 행복한 모습이었다.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잡으려는 모습,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오히려 아끼도 사랑하는 모습,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강요하지 않지만 마치 나는 나답게 이렇게 삽니다. 당신도 스스로의 자신답게 아름답게 살기를 바랍니다. 라고 전하는 그 마음이 내게 와닿아서일지 모른다.

책은 크게 3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고현정의 피부 속 깊은 이야기부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
2: 365일 삶 자체가 내가 꾸민 피부 관리실이다
결ㆍ색ㆍ빛ㆍ선ㆍ격ㆍ향,
아름다움의 여섯 조각을 모으다 
3: 이제 고현정의 피부 밖 이야기
다시 삶 속으로, 아름다운 조각을 엮어

공! 감! 구! 절!

-제목에 들어간 '결'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피부에도 피부 결이 기본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릿결과 마음결과 삶의 결 사이사이에 담긴 작은 이야기까지, 결이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은 무진장 많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는 나에게 딱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p.10 프롤로그)

- 이렇게 피부를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니까요. 우선 화장품이 만능이라는 생각 버리기, 라벨에 적힌 성분을 꼼꼼히 읽어보기, 필요하다면 성분의 정체가 무언지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가능하면 첨가물을 적게 넣은 화장품 찾아보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화장품을 함부로 버리지 않기
-(p.91)

- 가만 보니까 '격'이란 건 그런 것 같아요. '성격이 좋다'고 할 땐 마음이 가장 깨끗할 때와 가장 더러울 때의 낙폭이 적은 것, '품격이 있다'고 할 땐 누가 볼 때와 보지 않을 때의 행동이 거의 일치하는 것, '자격이 된다'고 할 땐 사람이 가진 여러 조건 주에서 어떤 상황이나 환경과 어울리는 조건과 어울리지 않는 조건의 차이가 그다지 없는 것, 그런 것이겠죠? ㅗ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과 가장 못난 곳을 찾았을 때 그 낙차가 적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럴 땐 이런 칭찬을 받아 마땅할 거예요. "당신의 아름다움은 격을 갖추었군요."
-(p.166)

- 저한테는 시간이 지나서 변하고 변화하더라도 나만의 호흡, 나만의 페이스가 있어요. 그건 아름다움을 지키는 방법에서도 그렇듯이 내 삶 속에서도 꼭 지켜가려고요.
-(p.238)

- 결코 극단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게 제 페이스의 좋은 점이라면 좋은 검이에요. 비워지면 곧 채워지겠죠. 길을 잃고 헤맨다 싶으면 새로운 어딘가에 닿겠지요. 떠나고 싶을 때가 있으면 머물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그게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나'예요.
-(p.241)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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