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 데카르트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3.17 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박민아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에게 데카르트와 뉴턴은 교과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들이었다. 데카르트는 합리주의 철학자로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로 말이다. 편협한 생각이었다. 이솝우화 중 '코끼리와 맹인'이 생각났다. 코끼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맹인 여섯이 코끼리의 서로 다른 일부분을 만진 후 "코끼리는 이렇다"고 다투던 이야기말이다.  

데카르트는 기상학, 광학, 역학, 천문학 등에서 철학에 버금갈 만한 뛰어난 연구들을 남겨 17세기 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뉴턴의 경우 데카르트의 이론을 출발점 삼아 역학, 수학, 광학 연구는 물론 하원의원, 조폐국 감독관을 거쳐 조폐국 장, 그리고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활동 모습을 보니 이들이야말로 융합, 통섭의 대가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에서 데카르트와 뉴턴의 이런 모습들을 통해 과학 활동이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수식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재치 있는 상상력과 다양한 인간사의 이야기들로 가득 찬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래는 책 내용의 몇 부분이다.

- 데카르트가 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이것은 기계적 철학을 통해 추구되었는데, 운동이라는 단일한 원리로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합리적이고 명쾌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자신이 제시한 이론이 실제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진리라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렇게 이해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것이다.

데카르트가 제시한 가능성들을 실제 진리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뉴턴의 몫이었다. 뉴턴은 데카르트가 끝낸 그 자리에서, 똑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시작하여 '힘'이라는 단일한 원리로 세상을 이해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뉴턴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준 거인이었다.-(p.83)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코페르니쿠스 이후 시작된 과학혁명의 성과들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했다. 코페르니쿠스에서 시작하여 케플러, 갈릴레오를 통해 발전된 천상의 태양중심설과, 갈릴레오 데카르트, 호이겐스가 이룩한 지상의 역학이 뉴턴의 <프린키피아>에서 하나가 되었다. 뉴턴은 천상계의 달과 지상계의 사과, 어디에서나 작용하는 만유인력으로 하늘과 땅, 두 세계를 동일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세계로 묶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중세 이래로 계속되었던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분에서 벗어나 단일한 시작으로 세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p.116)

-뉴턴주의 과학을 영국 사회로 퍼뜨리는 일은 뉴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매혹된 젊은 세대 수학자, 천문학자들을 '뉴턴의 사도들'로 키워내어 그들의 입을 통해 뉴턴의 과학을 사회에 알렸다. 과학자로서의 명성,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지위를 마련해주었고, 더 중요하게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뉴턴주의가 과학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의 천재성과 뉴턴이 키워낸 뉴턴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p.140)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은 학계의 인정과 사회의 인정, 모두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과학 활동이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에서도 그 존재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과학 활동은 지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 모두에 관계된 활동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위해 사회적,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을 색안경 쓰고 바라볼 이유는 없다. 그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자신의 과학을 왜곡하거나 부풀리지 않았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도덕하게 행동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가? 우리가 평가해야 할 부분들은 바로 이런 점들이 아닐까 싶다.-(p.164)

공! 감! 구! 절!

-세계를 바꾼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첫 번째 사과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이것을 따먹으면서 인간의 원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사과는 트로이 전쟁(Trojan war)을 일으킨 사과. '가장 아름다운 분에게'라고 새겨진 이 사과를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서로 받겠다고 우기자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인간인 트로이의 파리스에게 그 판정을 맏겼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얻도록 해주겠다는 아프로디테에게 그 사과를 넘겨주고, 최고의 미녀였지만 또한 유부녀였던 헬레네를 얻어 트로이로 가게 된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다. 세 번째는 뉴턴의 울즈소프 집 정원에 열린 사과로,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만든 사과다. -(p.91)

Posted by Dream Sso
:

BLOG main image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 ----------------------------------------- -----------------------------------------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피터 드러커 by Dream Sso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0)
Review-Book (138)
Review-문화 예술 (5)
PLAN (4)
부자 여행 (0)
성공 여행 (6)
지구별 여행 (1)
오아시스 (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