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스키너 : 마음의재구성

●조숙환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가? 태어나는가(본성), 만들어지는가(양육)?라는 물음에 대해 '타고난 면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받겠지'란 생각과 함께 대립의 각을 세운 두 학자가 제시하는 논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이다. 인지과학, 언어학 그리고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1장: 스키너와 촘스키가 학문의 길로 들어서기까지의 과정

 2장: 실증자료를 토대로 20세기 초기 행동주의의 이론들이 스키너의 행동주의와 어떻게 관련되는지와,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과 촘스키의 본성주의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논의

3-6장: 본성과 경험의 역할에 대한 핵심적인 연구들 중에서, 언어 유전자language gene, 그리고 언어의 진화 등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소개

7장: 스키너, 촘스키의 이론과 최근의 논쟁 및 이론의 동향이 미래 과학의 향방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지.

책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의 일부이다.

-스키너의 언어행동론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전된 이론이다. 언어 행위란 다른 사람(예:청자)이 매개가 되어 강화되는 행동 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키너에게 "물 줘!"라는 명령형 문장이 갖는 담화상의 의미는 '화자의 물에 대한 욕구', 즉 '박탈의 상태'를 나타내며, 이때 청자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물을 준다면, 이 행동은 화자의 요구 또는 명령을 강화하도록 동기화하는 '매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스키너가 말하는 언어 행위가 반드시 이런 박탈의 상태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적절한 반응을 보였을 때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하면서 사탕을 준다면, 상대방은 칭찬에 의해 강화된다고 가정한다. 스키너는 강화시키는 요인들, 즉 강화인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관심attention, 인정approval, 애정affection, 복종submissiveness등을 꼽는다. 따라서 스키너에게 있어서 언어 행위란 이러한 강화인들에 의해 조성되는 화자와 청자의 행동(유관 형성 행동 contingency-shaped behavior)인 것이다. 스키너에 따르면, 유기체는 긍정적인 결과가 수반되는 반응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어 특정한 반응을 나타내는 횟수가 증가하는데, 이것이 강화에 조절된 결과이다.-(p.60)

- 촘스키가 보기에 분명 인간의 언어 습득 양상을 설명하기에는 인간의 환경과 경험은 충분하지 못했다. 촘스키는 이러한 '환경과 경험의 빈곤'을 '플라톤의 문제Plato's Problem와 연관 지었다.

......

촘스키는 '경험의 빈곤'문제를 '플라톤의 문제'로 풀이하면서 지식의 습득을 '내재화internalization'의 관점에서 설명을 시도한다. 일례로 인간에게는 언어의 보편적 특징인 어휘와 구 범주(예:명사, 동사, 동사구 등), 기능 범주(예: 시제, 시제구 등)등의 통사적 지식이 선험적으로 내재되어 있어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본성적으로 언어 규칙을 내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너의 '백지장'과는 대조적으로, 촘스키에게 인간의 마음은 유전적으로, 생득적으로, 본성적으로 주어진 정보로 가득 찬 심장이나 위장과 같은 '기관organ'이다.-(p.64)

-촘스키의 선험주의에 대한 질문들

①경험의 역할

통사 지식이 선험적으로 주어진다면, 선험 지식은 아동이 실제로 겪는 경험과 상호 작용을 할까? 만약 그렇다면 선험 지식의 촉발에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②선험적 언어 지식의 정체

마음이 백지장이 아니고 마치 신체의 장기처럼 무엇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음을 채운 언어 지식은 오직 통사 문법으로만 구성되어 있을까?

③선험적 언어 지식의 유전학적 근거

인간의 언어가 유전학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④인간 언어의 진화

인간 언어의 기원과 진화는 다윈(Chales Darwin,1809-1882)의 진화론으로 풀 수 있을까?-(p.75)

-언어 지식의 기저에는 본성적인 보편 문법 요소가 변함없이 지배하지만, 최소한의 경험으로 매개 변항화 과정이 생기면서 각 언어의 특징들이 촉발된다는 것이다. -(p.100)

-피아제와 촘스키는 근본적으로 아동의언어 습득이 인지 구조의 기능적 형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보편 문법과 어떠한 매개 변항화를 통해 어떤 언어 특정적 문법이 어떻게 촉발되는지에 관한 지식 기반의 문제인지 등 두 갈래로 분리된 상이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촘스키와 피아제는 본질적으로는 서로 다른 이론을 주창했지만, 각각 언어 지식의 생득성과 인지 체계의 생득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두 학자 모두 생득주의자에 속한다.  생득성은 유전성heredity을 포함하는데, 그렇다면 촘스키가 주장했듯이 언어지식이 생득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는 보편 문법이 유전성을 띤다는 의미일 것이다.(p.109)

-사실, 스키너학파처럼 마음은 텅 빈 상태로서 오직 경험 자극과 강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따르지 않는 다른 학자들은 대부분 환경이냐 본성이냐의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두 요인의 상호 작용을 강조한다. -(p.178)

공! 감! 구! 절!

-촘스키의 인신론적 문제 제기

촘스키는 '플라톤의 문제'에 이어 '오웰의 문제', '데카르트의 문제'도 지적한 바 있다. '플라톤의 문제'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가 아주 적은데도 어떻게우리는 그렇게 많이 알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라면,'오웰의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가 많은데도 우리는 왜 이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오웰이 소설<1984년>(1949)에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통제하는 '빅브라더'를 경고한 것을 떠올린다면 이 문제는 곧 '우리는 그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쉽게 조작되는가'라는 문제 제기다.  '데카르트의 문제'는 '수많은 인간의 신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인식론의 경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나'의 문제로,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창조적 통찰에 관한 문제다. -(p.65)

Posted by Dream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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